중학교 4년, 고등학교 2년 교단에서 학생을 지도 한지 6년밖에 안된 나에게 고민이 있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삶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도와줄 수 있을까? 후회 없는 삶을 살게 잘 길을 열어 줄 수 있을까? 교사라면 한 번 쯤은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일에는 선택이라는 게 있다.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교사는 학생들이 선택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에는 학생들에게 꿈을 잘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직업 체험을 많이 했었다. 또한,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하기 위해 진로검사 상담 및 전문 진로 교사에게 상담을 통해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게 부단히 노력했었다.

하지만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계속 고민만 하는 학생들이 다반사다. 중학교에서만 근무할 때에는 꿈이 없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가면 꿈이 또 바뀔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학생들을 지도했었다.

꿈이 왜 있어야 하는지, 꿈을 꾸면 꼭 이루어 진다든지 이런 막연한 말만 제시했던 나였다. 그러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와보니, 이것은 모든게 현실이었다.

그냥 쉽게 생각했던 중학교에서의 진로가 더욱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학생들이 대학을 가는 경우가 점점 늘어 나면서 ‘학종시대’ 가 열렸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증가하면서 학생부 생활기록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을 할 수 없다. 학생 행동 특성, 봉사활동, 수상경력, 과목별 세부 특기 사항, 독서활동 등 기록해야 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명문대를 가기 위해서는 이런 기록을 잘해야 다른 학생들보다 유리하게 대학을 갈 수 있다. 내가 수험생이었을 때는 그냥 수능만 잘 보면 끝이었으나, 이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결국, 중학교에서 대충 하고 싶은 직업만 생각하고 아무 준비없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안된다. 명문대를 가기 위해서는 고1 때부터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고자 하는 학과 관련 도서를 읽어야 하고, 과에 맞는 봉사활동도 해야 하며, 학과에 관련 있는 과목은 더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가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학생은 극히 극소수다.

1학년 때 꿈이 의사였다가, 꿈이 검사로 바뀐다면 절대 쉽지 않는 길을 가게 된다. 2학년부터 이과 문과로 나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처음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 또한, 가고자 하는 과를 못 갈 경우 그다음 적성에 맞는 과를 가기 위해 학생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하게 된다.

또한, 대학도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항상 이런 선택의 길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지도하기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도 선택의 연속이다. 끝을 모르는 길을 우리는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자기가 바라는 목표가 있는 길이라면 막연하게 달리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달린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오늘도 학생들의 진로를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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