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민선 7기 김준성 군수가 지난 1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 별도의 기념행사는 하지 않았다. 정례조회만 열어 민선7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4년차에 추진해 나가야 할 군정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군수는 “활기찬 지역경제, 따뜻한 보건복지, 멋있는 문화관광, 잘사는 농산어촌 실현을 위하여 지난 3년간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며 “남은 임기동안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여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군수가 가장 치열하게 추진한 것은 인구 문제와 대마산업단지 활성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인구문제는 사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차대한 과제다. 인구는 계속 감소추세다. 이대로라면 영광군이란 지자체가 언젠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김 군수는 ‘인구일자리정책실’을 조직의 중심에 두고 치열한 노력을 해왔다.

안타까운 것은 통계상 인구보다 실 거주 인구가 적은 것이다. 주소만 영광이고 실제 거주는 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소만 영광인 사람들은 언젠가 영광을 떠날 사람들이다. 허상인 것이다. 허상을 붙잡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낭비다. 영광의 소멸을 막기 위한 실질적이고도 효과적인 정책들을 개발해야 한다.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한 행정은 무의하다. 인구정책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말이다.

인구를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살기 좋은 영광’을 만드는 것뿐이다. 살기 좋으면 인구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살기 좋은 영광’을 만드는 데는 오랜 세월과 인내가 필요하다. 임기 중의 성과에만 급급해선 안 된다.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군수의 입장은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사명감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하나, 대마산업단지도 영광군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간 영광군이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대마산단에서 아직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e-모빌리티에도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성공할 것이란 믿음은 글쎄다. 투자가 늘수록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문기관의 검증을 받아보길 권하는 바다. 궁극적으로 영광의 소멸을 막을 장기적 계획이 절실하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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