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골절' 김보성, "실명 위기는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 마련을 위해 종합격투기 ‘로드 FC’에 데뷔한 ‘의리남‘ 김보성(50ㆍ사진)이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안와골절은 눈 주변을 둘러싼 뼈 골절로 시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1일 로드 FC 관계자는 “김보성이 경기 후 병원으로 이동해 메디컬 체크를 받은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눈뼈 골절에 따라 현재 수술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김보성은 전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5에서 일본의 콘도 테쓰오와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렀으나 패했다. 이 경기는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스페셜 매치로 진행됐다.

경기 전 김보성은 대전료 전액을 소아암환자의 수술비로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한 아이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다”며 “40~50대 중년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김보성은 콘도의 오른손 펀치를 얼굴에 맞았다.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6급인 김보성은 오른쪽 눈 부상을 입은 뒤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1라운드 2분35초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 패배 후 김보성은 “우리 아이들(소아암 환우들) 생각하니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저씨가 정말 힘내라고 꼭 승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 아가들 꼭 지켜줄 수 있도록 아저씨가 노력할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관중은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며 그를 격려했다. 김보성은 대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왼쪽 눈은 안보이고 오른쪽 눈도 렌즈를 낀다. 오른쪽 눈을 뜬 상태로 맞아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아 이대로 장님이 되는가 겁이 나기도 했다”면서 “아내와 오른쪽 눈을 최대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방심하면서 가드를 안올린 것이 결국 패인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메디컬 체크를 통해 그가 안와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보성형님 당신은 이미 영웅입니다” “빠른 쾌유하세요 의리” 등 응원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