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낯설고 씁쓸하게 생각될 수 있는 직책, 학교전담 경찰관 'SPO(School Police Officer)'은 그 직함과 달리 오히려 학생들을 ‘보호’하는 경찰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선도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으로서,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117신고 및 SNS를 통해 접수된 학교폭력을 상담하는 경찰관을 말한다.

친구들과 사소한 문제로 싸우고 왕따를 당했다고 말하는 여학생들의 전화도 투정으로 여기지 않고 학생의 입장에서 경청하며, 학교폭력의 사안 처리에서도 학생 보호의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은 일선 교사로서 매우 고마울 따름이다.

영광 경찰서 SPO 장형렬 경사는 지난 6일 염산면 소재 영광전자고등학교에서 93명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학교 폭력의 다양한 유형과 심각성 및 대처방법을 사례를 통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동영상도 상영했다. 자칫 딱딱한 교육일 수 있지만, 알찬 교육내용과 학생을 많이 접해온 직책 덕분인지 학생과 소통하며 학교폭력 예방에 관한 강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본다.

학교폭력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주변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몸에서 다친 상처나 멍자국, 뜬금없이 몸이 아프다며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성적이 떨어지고 갑자기 전학을 보내달라는 말, 옷이나 신발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훼손되어 돌아오는 경우, 식욕이 없고 대화를 피하며 혼자 있으려 하는 모습 등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은 우리 어른에게 수많은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장형렬 경사는 서둘러 근무지로 돌아갔다.

​저렇게 열심히 뛰는 SPO들의 노고는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과 위안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일선 교사에게 좋은 자극을 주신 장형렬 경사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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