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우리는, 대한민국은 촛불을 혁명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어두움과 켜켜이 쌓인 못된 것들, 부정과 부패, 갑질, 권력 남용, 갈등, 승자독식 등 덕지덕지 들러붙은 더러운 것들을 촛불로 밝히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혁명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혁명은 제7 공화국이 탄생해야 완성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권력이 집중돼 있는 현행 헌법을 고쳐야 하는데 대통령 선거까지의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돼있는 현행 헌법에 따른 대통령이 또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은 미완의 혁명입니다.

대권주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는(이하 경칭생략) 대선 전 개헌은 아예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합니다. 시간을 이유로 말입니다. 당선 가능성 1위 주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보다 자기가 대통령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가 원로들이 ‘원 포인트’ 개헌의 필요성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는 권력집중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대통령과 함께 총리를 선거로 뽑는 안을 냈습니다. 허영 경희대 석좌교수는 헌법 부칙에 19대 대통령은 1년 이내에 개헌안을 마련, 국민투표에 회부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6개월 내에 후임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한다는 넣자고 제안했고요. 정말 탁월한 견해입니다.

문재인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반대할 명분이 없어 보입니다. 이를 반대할 경우 기득권을 이용해 막강한 권력을 잡으려는 속내가 있는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로들의 견해가 받아들여진다면 촛불혁명은 완성된 것으로 봅니다. 정치권이 진정으로 기득권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여야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문재인은 개헌불가론자의 대표가 됐습니다. 누가 보아도 기득권자의 자세입니다. 촛불의 주역인 광장의 국민들이 ‘원 포인트 개헌’을 들고 나서면 또 말을 바꿀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요. 늘 광장의 목소리에 따라 의견을 바꿔왔으니까요. 이재명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문재인이 거국내각을 말할 때 이재명은 하야를 말했습니다. 박근혜가 사과하자 탄핵을, 탄핵 목소리가 나오자 구속을 주장했습니다.

문재인이 광장에서 뚤레뚤레 할 때 이재명은 늘 한발 앞서 갔습니다. 그 동안 멀찍이 떨어져 있던 이재명은 문재인과 바짝 붙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금방 선두가 바뀝니다. 그리고 멀찌감치 따돌립니다. 광장의 촛불은 아직 안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혁명의 완성을 위하여.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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