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마시멜로는 설탕이나 콘 시럽, 물, 따뜻한 물에 부드러워진 젤라틴, 포도당, 조미료로 거품을 일으켜 굳혀서 만든 스펀지 형태의 사탕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사탕종류다. 서양에서 많이 소비되며 미국에서만 소비되는 양이 1년에 41,000톤이 소비된다고 하니 아이들 간식으로 사랑받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으로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하였다. 월터 미셀(Walter Mischel) 심리학 교수는 유치원 놀이방에서 4살 짜이 아이들을 상대로 진행하였다. 마시멜로 사탕 한 개가 있는 접시와 두 개가 있는 접시를 보여주며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나갔다가 들어올 때 까지 먹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는 두 개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는 마시멜로 하나짜리 접시를 두고 나간다. 그 시간은 20분으로 하기로 했다. 물론 20분이 4살짜리 아이에게는 무척 긴 시간일 것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세 가지로 나타났다.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금방 먹어버리는 아이, 참으려고 노력을 하나 20분을 참지 못하고 먹어버리는 아이, 정말 끝까지 참고 선생님이 들어올 때까지 참는 아이로 구분되었다.

결과는 시작하자마자 먹거나 참지 못하고 중간에 먹는 아이가 70%로 많았으며 20분이란 아이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기다렸다 두 개를 먹는 아이가 30%로 나타났다. 마시멜로를 당장 먹거나 참다가 먹거나 한 개를 먹지 않고 제시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두 개를 받아먹는 아이들의 관계는 무엇이 중요할까.

미셀교수는 원래 아이들의 인지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 자신도 큰 기대를 하고 실험을 진행하였던 것은 아니다. 일회성으로 묻혀 질 실험이었다. 그러나 이 실험들에 참여했던 자신의 세 딸들을 통해 다른 아이들의 그 후 소식을 듣게 되면서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영감이 스쳤다.

실험이 끝난 후 10여년이 지났지만 미셀교수는 당시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일일이 수소문하여 학업 성취도와 적응력 정도를 평가했다. 모두 653명의 아이들의 자료를 모아본 결과 그들이 성공의 비밀을 찾아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였다.

예상했던 대로 당시 실험에서 마시멜로 하나를 더 먹기 위해 20분을 기다렸던 아이들이 금방 먹거나 참다가 중간에 먹어버린 아이들에 비해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행동문제를 일으킬 비율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추적 조사는 40여년이 되었는데도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셀 교수의 제자들은 40대가된 이들의 근황을 조사했는데 당시 기다리는데 어려움을 보였던 아이들은 성인이 된 현재도 비만에 시달렸고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에 중독된 비율이 높았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성공의 비결은 단지 참을성에서 올까! 순간의 욕망을 참고 미래의 더 큰 보상을 얻어내는 능력, 이것이 성공의 비결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미셀교수 뿐만 아니라 다른 심리학자들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에게는 비교적 긴 시간인 20분을 참았을까 에 관심을 쏟았다. 어떤 아이들은 눈을 가리고 그곳에 마시멜로가 없다고 상상했고, 어떤 아이들은 쟁반위에 놓인 마시멜로가 흰 생쥐라고 상상하고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이들마다 방법을 달랐지만 참아내는데 성공한 아이들은 모두들 상상을 통한 인지적 전략을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눈앞에 있지만 먹지 못하는 금단의 열매가 된 마시멜로를 보면서 욕망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상상의 힘으로 상황을 만들어 어떻게든 참아내고 결국은 하나 더 얻어 냈던 것이다. 즉 당장의 작은 즐거움보다는 미래의 더 큰 만족을 선택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서도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기는 물론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능력이다. 상상력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어떤 재난에도 굴복하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자들의 방식이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중간에 절망적인 상황이 와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상상의 힘을 믿고 내가 사는 이 세상은 내 생각에 따라 만들어지며 나는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라고 상상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상상력은 현실 도피와는 다르다고 한다. 현재 그대로의 상황을 하나씩 하나씩 벽돌처럼 쌓아갈 때 언젠가는 멋진 나의 집이 완성되는 것처럼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한다.

미국의 자기계발 작가 미라클 라이프는 “당신에게는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해 나갈 힘이 있고 진심으로 주어진 삶을 사랑하기로 선택할 결정권도 있으며 꿈꾸는 삶을 창조해 나갈 열정도 있다”고 했다. 인간이 가진 무한한 힘과 열정 그리고 결정권은 바로 내가 가지고 있다.

이경일 회사원(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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