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코로나 19가 오기 전 우리 사회는 봉사활동이 활발했다. 경제 발전에 따라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모든 기관이나 사회단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봉사활동에 나섰다. 육체적 노동은 물론 금전적 부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봉사를 목적으로 한 민간단체도 많았다. 영광에서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웃돕기에 나서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많았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들 봉사활동은 삶의 활력소가 됐음은 물론이다.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널리 행해지던 봉사활동 소식이 코로나 19가 번지면서 줄어들더니 이제 아예 끊겼을 정도가 돼버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 것이다. 그러나 영광의 천년의 빛 봉사단만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신용호 대표 등 20여 명의 회원들은 매주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봉사를 요청하는 곳이 많아 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 19와 싸우느라 활동을 멈춘 봉사단체가 대부분인 시기에 이들의 계속되는 봉사활동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한전KPS 한빛1사업처 한마음봉사단이 전기안점점검을 통해 LED전등으로 교체하는 봉사에 나섰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코로나 19로 우리 사회가 서로의 얼굴조차 보지 말고 살기를 강요하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던 이웃돕기도 코로나 19로 시들해질 수밖에 없었다. 각급 기관과 단체들의 봉사활동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국가에서 다 하지 못하거나 미처 돌보지 못한 이웃들을 돕는 것이니 이웃을 사랑하는 인도주의 실천은 물론 나라 사랑으로 확대 해석해도 무방할 터다.

한전KPS는 지역민을 상대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한빛원전 관련 사업처로서 지역의 원전에 대한 반감을 해소를 위한 보여주기 식 행사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대유행은 유행처럼 번지던 우리 사회의 봉사활동을 위축 시켰다. 봉사활동 자체가 감염 병 위반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때문인 듯하다.

코로나 19가 서로를 만나지도, 보지도 말고 살기를 강요하고 있다. 이 같은 세월이 장기화돼 서로 보지도 만나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질까 우려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서로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습관화는 악몽이다. 질병과 죽음의 공포보다 서로 보지도 않고, 만나지도 않으며 살아가는 풍토가 더욱 두렵다. 봉사활동을 해오던 기관·단체들에 다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길 주문한다. 봉사활동을 해오던 기관·단체들에 다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길 주문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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