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9개월간 우리는 코로나 19에 갇혀 살았습니다. 거의 모든 일상이 파괴됐습니다. 만남이 사라졌습니다. 얼굴 없는 삶이었습니다. 마스크를 강제하니 얼굴을 가려야 하고 만나지 말라니 관혼상제조차 외면했습니다. 일가친지의 애경사를 외면하는 것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삶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금지’시켰습니다. 그렇게 ‘사람답게’ 살지 못한 세월은 차라리 악몽이었습니다.

1일부터 방역조치가 완화됐습니다. 꽉 닫힌 문이 아주 조금 열린 것입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마스크와 함께해야 합니다. 지난 2년 가까운 세월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살짝 열린 문을 다시 닫아야 합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만나고 싶고 보고 싶은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것만도 다행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방심하면 코로나 19의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조금만 방역의식이 느슨해지면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는 다시 사라집니다. 앞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나라들 가운데 상당수가 확진자 폭증으로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같은 잘못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짧은 세월 작은 만족을 위해 방심하다가는 오랜 세월 더 큰 고통을 견디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백신 공급이 확대되고, 치료제가 일반화 될 때 까지 오랜 시일이 걸지 않을 것입니다.

어렵사리 일상회복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캄캄한 밤에 가느다란 빛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빛은 우리의 생활태도에 따라 점차 더 밝아질 수도, 그마저 다시 사라져 캄캄해질 수도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약이 일반화 될 그날까지 더욱 조심하는 일상이어야 합니다. 참기 어렵겠지만 참아내야 합니다. 물론, 답답하고 화도 나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상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완전한 일상회복의 시간은 분명 온다고 믿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는 물론 우리의 후손들 까지 상상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참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방심은 젖먹이 아이들 까지 마스크를 해야 하고, 학교조차 마음 편히 다니지 못하는 세월을 낳게 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이유입니다.

코로나 19로 고통을 받는 와중에 대통령 선거 시즌을 맞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을 세운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별히 유능하다거나 덕망 있는 정치인, 흠집 없는 정치인도 없습니다. 경륜이나 인격이 출중한 인사도 물론 없습니다. 코로나 19 못지않게 우리를 슬프게 하는 정치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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