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읍 곳곳에 e-모빌리티 전용도로와 우선도로가 늘고 있다. 영광군이 ‘e-모빌리티 시티’를 표방하는 만큼 이같은 e-모빌리티 관련 시설은 진즉부터 필요한 시설들이다. 영광군의 e-모빌리티 관련 시설의 확장과 증설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하지만 주요도로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e-모빌리티 전용, 혹은 우선 도로는 기존 차량 중심의 도로의 일부에 선만 그었을 뿐 사실상 e-모빌리티 운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도로의 갓길을 잘라 만든 옹색하기 그지없는 e-모빌리티 전용, 혹은 우선도로는 기존 자동차 길과 사실상 맞닿아 있는 실정이다. 페인트로 선을 그어 표시만 했을 뿐이다. 그 길에서 e-모빌리티를 운행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실제 e-모빌리티 전용, 혹은 우선도로 표시가 돼있는 기존 찻길은 전처럼 자동차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는 실정이다. 운행하는 e-모빌리티도 보기 힘들다.

e-모빌리티는 주로 청소년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용, 혹은 우선도로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마땅하다. 기존의 도로를 잘라 e-모빌리티 전용, 혹은 우선도로라고 표시만 하면 e-모빌리티 전용 혹은 우선도로가 되지는 않는다. 영광군이 e-모빌리티 전용·우선도로로 지정, 표시된 곳에는 여전히 자동차만 보인다. 무늬만의 e-모빌리티 전용·우선도로인 것이다.

영광군은 정부로부터 ‘e-모빌리티 시티’로 지정받았다. 정책이나 예산의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이다. 그런대도 이처럼 옹색하기 짝이 없는 e-모빌리티 전용도로를 지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이용되지도 않고 있다. 여전히 자동차들이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영광군이 ‘e-모빌리티 시티’라는 홍보용에 불과할 뿐이다. 결과적으로 혈세를 낭비한 것에 다름 아니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영광군은 지난 수년간 e-모빌리티에 적잖은 예산을 투입했다. 대마산단 e-모빌리티 관련 회사들에도 많은 지원을 해왔다. 지금쯤이면 e-모빌리티 과련 행정에 익숙해지고도 남을 세월이 흘렀다. 예산만 낭비하는 서툰 e-모빌리티 관련 행정은 용납할 수 없다. e-모빌리티와 관련된 탁상 행정은 멈춰야 한다. 영광군의 e-모빌리티 관련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라. 그리고 군민들과 합의를 거쳐 치밀하게 추진해주길 주문하는 바다. 현실적 이익 창출이 어렵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도 고려하길 주문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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