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압승에서 이재명 후보의 추격 양상을 거쳐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접전, 혹은 이재명 후보의 추월 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힘 선거대책위원회에 김종인 박사가 합류한 직후, 다시 윤석열이 상당한 우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발표됐습니다. 2~3일 사이에 7% 정도의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정당은 물론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그런데 2~3일 사이에 여론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국민의 힘이란 정당이나 윤석열 이란 후보가 어떻게 민주당과 이재명을 앞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힘은 불과 4년여 전에 탄핵 당한 박근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 구속된 이명박과 노태우·전두환·박근혜가 소속된 정당입니다.

저는 당명만 바꾼 그 정당을 지지하는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자기를 발탁한 정권을 배신하고 탄핵당한 정당에 입당, ‘감히' 대통령이 도겠다고 나설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정희에서 전두환·노태우·박근혜를 거치면서 권력과 부(富)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다시 권력과 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묻습니다. 국민의 힘이란 정당에, 윤석열이란 사람에게 조국과 동포의 미래를 믿고 맡기겠는가를.

민주당에 ‘부패’와 ‘무능’이란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고 있습니다. 부패와 무능으로 탄핵당한 세력이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정권에 ‘부패’와 ‘무능’을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검찰 조직에서 빌빌대던 윤석열은 문 대통령에 의해 검찰총장으로 발탁됐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쥐어준 칼을 대통령에게 들이댔지요.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전 어느 정권에서도 보지 못한 배신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말과 글은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 다릅니다. 상식조차 의심받을 정도입니다. 그 사례가 하도 많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역사적’ 발언은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는 말입니다. 망월 묘역에서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고 쓴 방명록도 ‘히트 작’입니다. ‘반드시’를 잘못 썼다는 지적에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뜻이라며 한글학자들 까지 동원해 틀리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모습은 역대급 코미디였습니다.

그럼 오월정신이 비뚤어지기라고 했단 말인가요? ‘반드시 세우겠습니다’고 했다면 그 정신을 꼭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나무랄 까닭이 없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한글 학자들 까지 동원해 그 방명록이 잘못 쓰이지 않았다고 한 해명입니다. 그가 쓴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따지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은 없겠지요. 어떻든 ‘오월정신’은 비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뜻을 올곧게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광주’와 대한민국의 몫이니까요.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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