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6  21세기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대한민국의 2016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간다. 권력에 취해 놀아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와 김기춘의 척결로 이 땅의 어두움이 걷히길 간절히 기원 한다.

한 해가 간다. 새로운 희망을 안고 새해를 맞는 시기다. 하지만 수발아로 인한 흉작에 쌀값 폭락이란 2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의 2016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춘화 농민회장을 비롯한 영광의 쌀 농가들은 두 달 전 영광군에 재앙에 준하는 지원을 요청했다. 작년 대비 185억여 원(추정 최소액)의 손실을 본 농민들은 농업발전기금(약 120억 원)에서 30억 원 보전을 바랐다. 하지만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두 달이 지났다. 영광군이 가부간 대답 없이 농민들을 애태운 시간이다.

신 회장 등 농군들과 김준성 군수 등 관계자들은 20일 군수실에서 만났다. 예년의 경우 과격 시위가 이어졌을 터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농군들이 마련한 마지막 협상이었다. 답이 없던 영광군은 전량 수매 보전금 약12억 5천만 원을 포함 20억 원 보전을 제시했다. 거기에 10억 원을 농기계 구입비 등 정책 자금으로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진즉에 이같은 절충안이 나왔으면 농군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단 지원액은 30억 원으로 의견을 좁혔다. 10억 원을 직접 지원할 것인가 간접(정책적)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협상만 남은 셈이다. 농군들은 30억 원 현금 보전을 재 요청하고 28일 쯤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신춘화 회장은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대답도 없이 두 달을 보냈다. 타들어 가는 농심을 모르는 농정”이라고 원망했다. 선제적 농정도 시원찮은데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영광군 농정에 대한 원망이다.

농민들은 △향후 살 산업 활로 모색을 위한 영광군·군의회·농관련단체·한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쌀값 폭락 대처 방안마련, 조기 집행될 수 있는 예산 확보, 제도개선△지역 쌀 산업 보호에 대한 구체적 계획 등 중장기 대책 수립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이같은 사안은 구체적 대화 조차 나누지 못하고 세월만 가고 있다. 신속하고 선제적인 농정을 펼 수 있는 인적 쇄신도 함께 요구했다. 새해에는 어두운 농심의 그늘이 걷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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