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터질 지경’입니다. 당신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계십니까? 운동이나 음악·미술·독서 등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나 특별한 취미가 없는 분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계실 것입니다. 프로 야구는 전두환 정권 당시 국민의 스트레스 해소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광주 야구장은 5·18의 한을 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경기마다 경찰이 동원돼 몰려드는 관중들을 막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야구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함성과 노래 소리로 터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숨어드는데/ 부두의 새 아씨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을 목이 터져라 불러댔습니다. ‘김대중’을 목이 터져라 연호했습니다.

야구장은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한 맺힌 광주의 설움을 마음껏 토해낼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였습니다. 그래서 프로야구는 전두환 정권이 국민의 불만 해소 창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가 없습니다. 그저 참고 또 참으며 방역지침을 준수하라는 것이 유일한 ‘정책’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 이지만 국민을, 인류를 위한 스트레스 해소방안은 진정 없을까요?

얼굴을 가리고, 만나지도 말고, 거리를 두고 살라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류에게는 ‘고문’입니다.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살라고 강요하는 세상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세상임이 분명합니다. 다행히 과학문명의 발달로 핸드폰을 통한 접촉은 활발합니다. 하지만 핸드폰을 통한 만남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치명적 전염병을 이겨낸 인류는 머잖아 코로나 19도 극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오늘의 생활방식이 코로나 19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입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될까 걱정입니다. 코로나 19를 극복하면 다시 서로 기대며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3년에 걸친 버릇이 당연시 돼는 세상은 싫습니다. 만나지 않고 사는 세상이 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걱정도 팔자’라고 제가 하지 않아야 할 걱정을 하고 있다면 다행입니다.

‘오미크론’ 등장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약한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코로나 19가 감기 정도로 취급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료약도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도 인류가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역사를 쓸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옛날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사는 세상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당연한 길입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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