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이 광주·전남의 지방자치단체 평가 결과에서 군 단위 1위, 시 단위를 포함하면 전체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KBC와 전남대 정책대학원이 광주․전남 기초지자체 27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주민 만족도 여론조사 50%, 행정서비스 30%, 재정 역량 20%를 지표로 실시한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보면 영광군 행정이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주민만족도 조사다. 자치단체장 역량, 복지․경제․ 환경․교통․안전․교육․문화 등 서비스, 지방의회의원 역량, 공무원 역량 및 친절도 등 항목에 대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묻는 평가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부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한 복지·안전도·일자리창출·교육 등 행정서비스 부문과 재정건전성 등 재정역량 부문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니 영광군의 행정 역량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믿는다.

영광군은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합계출산율 전국 1위, 2021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 2등급 달성, 농림축산식품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최우수군, 전라남도 도로정비 평가 대상, 지방세정 평가 대상, 농정업무 종합평가 최우수상 등 행정의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평가 결과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군민 체감은 어땠을까를 살펴보면 마냥 칭찬만 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해 지난해 수개월 간 쓰레기 수거를 하지 못해 군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광읍 일대가 쓰레기장이 됐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홍농읍 성산리 쓰레기 매립장 주변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반대해 더 이상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진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1등 군’을 지향하는 영광군의 뼈아픈 실정이다. 씻을 수 없는 허물이다.

물론 김준성 군수를 비롯한 영광군 공직자들의 군정 성과는 이전에 비해 훨씬 많은 일을 했다. 중앙정부로부터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한 성과는 이전 군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 그 결과로 ‘1등 군’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박수를 보내는 바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 문제는 군민을 불편하게 했다. 군정에 대한 만족도를 체감하기 힘들게 하기 충분하다.

영광군정에 쓰레기 문제는 ‘옥의 티’였음을 상기하고 다시 그같은 불편한 상황은 만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더 좋은 영광을 위하여. 더 우수한 영광군정을 위하여.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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