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10일 날이 밝아 봐야 당선자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대 최악의 대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선거였습니다. 두 후보 모두 보통사람들 보다 도덕적 흠결이 많아서입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과거는 흘러갔습니다. 당선자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손상시키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경제 성장을 지속시키는데 성공하길 바랍니다.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까지 성공한다면 더 바랄나위 없겠지요.

이제 당장 오늘부터 지방선거 바람이 몰아칠 것입니다. 진즉에 불었을 바람이 대선 바람에 억 눌려 있었지요. 중앙정치가 지방자치를 ‘잠시 멈춤’으로 만든 것입니다. 자기 선거에 나서야 할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에 ‘올인’하라는 중앙당의 지침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대선에 동원됐습니다. 자치 일꾼이 대통령 선거에 동원되는 지방자치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절름발이 지방자치 제도의 개선이 절실합니다.

지방자치 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 도전하는 후보들에게는 너무도 짧은 시간입니다. 경험도 없는데다 얼굴 알리기에도 부족한 시간과의 싸움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즐거운 잔치판이어야 할 선거를 전쟁 치르듯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급박하게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새 얼굴이 몇이나 될 것인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흥이 넘치는 잔치판이어야 할 자치 선거는 ‘전쟁판’으로 변질됐습니다. 이번에도 잔치판은커녕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전쟁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소리 없는 총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서막은 진즉에 올랐습니다. 대선에 밀려 소리가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첫 총성은 강종만 전 군수의 출판기념회장에서 울렸습니다.

강 전 군수는 군수에서 범법자로, 범법자에서 법학박사로 변신, 다시 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냈습니다. 17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가슴에 ‘주홍 글씨’를 달고 다시 군수 선거에 나선 강 전 군수의 의지와 용기는 참으로 가상합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준성 현 군수와의 한판 승부는 벌써부터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 군수는 인구감소와 코로나 19로 인한 대전환의 시대를 맞는 영광의 미래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고 합니다. 가히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동희 전 장흥부군수도 공직생활로 쌓은 경륜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냈습니다.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나있어 인지도가 낮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의원은 1지구 2지구 모두 현 의원과 도전자들의 민주당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인이 된 박영배 전 군의원의 아들인 박원종 군의 도의원 도전 결과도 자못 궁금합니다. 지방선거가 ‘전쟁’이 아닌 ‘잔치’가 되길 빕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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