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인물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무엇일까?

▲ 사진출처: The fine day.김형식

인물사진은 영어로 포트레이트(Portrait)라고 합니다. 그런데 포트레이트라는 구분이 미묘합니다. 사람이 나오면 모두 포트레이트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사진은 다큐멘터리라고 불리고 어떤 사진은 패션이라고 불립니다. 사진이 포트레이트냐 아니냐는 결국 주제가 사람인가 아닌 가로 결정됩니다.

사람을 찍고자 하는 노력은 사진역사 초창기부터 계속됐습니다. 초기 사진은 노출 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그 사이 사람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의자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금속 판에 새긴 사진은 초상화를 대체했습니다.

인물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먼저 ‘잘 찍은 인물사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잘 찍은 인물사진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느낌이 있다고 말하는 사진을 살펴보면 첫째 피사체의 특징이 잘 살아있습니다. 둘째 사진에서 스토리가 드러납니다.

피사체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는 잘 관찰해야 합니다. 얼굴은 어떤 형태인지 의상은 어떠한 분위기인지 성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서 이에 맞는 포즈, 배경, 조명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사실 인물사진은 빛만 잘 파악해도 끝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성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으면 한 쪽에서 비추는 강한 빛으로 촬영해 음영이 크게 나타나게 하면 됩니다. 반대로 여성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방향을 잘 알 수 없을 만큼 여러 곳에서 반사되는 부드러운 빛을 활용합니다. 그래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카메라를 들기에 앞서 빛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촬영할 대상에 어울리는 빛이 어느 쪽에서 비추고 있는지 파악하고 인물을 그곳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스토리가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황과 배경이 중요합니다. 인물사진은 주제가 사람이기 때문에 배경에 비중이 너무 크면 다른 곳으로 시선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시선이 향하지만 이 사람이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적절한 배경 배치가 중요합니다.

캐논의 대표적인 인물사진용 렌즈 EF 85mm F/1.2L Ⅱ USM

또한 조리개를 너무 개방하면 배경을 알 수 없을 만큼 흐려지기 때문에 적절히 조리개를 조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경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인물사진에 많이 사용하는 85mm, 100mm, 135mm와 같은 망원렌즈보다 50mm 혹은 그 이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The fine day.김형식

인물사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모델과 사람 사이에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좋은 표정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가족, 연인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조금씩 감을 찾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러운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The fine day.김형식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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