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0.7%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한 호남인들의 상실감이 비가 되어 내리는 듯합니다. 봄이 오는데도 가슴은 한없이 시립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정권을 잡은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을 믿을 수 없어서입니다. 마땅한 후보조차 없어 늦깎이 검사 출신을 영입한 정당의 국정 운영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늦깎이 검사 출신 정치 초년생 대통령은 더욱 믿을 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기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생각과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모릅니다. 서투른 것은 물론입니다. 당선인은 죄와 벌에는 익숙하고 상당한 능력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평범한 국민들의 생활은 알지 못합니다. 평범한 국민으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난을 모릅니다. 평범한 가정을 모릅니다. 아이가 없으니 육아와 교육의 어려움도 실감하지 못할 것은 물론입니다.

육아의 어려움을 모르는데 교육의 어려움은 어떻게 알겠습니까? X눈에는 X만 보인다고 모든 국민을 우범자로 보지는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 익숙하니 독재자의 행태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금치 못합니다. 처가의 부동산 투기로 가난을 모르니 서민들의 어려움을 알 수도 없을 것입니다. 소속 정당도 가난은 모르고 권력과 부에 익숙한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고단한 서민들을 무능력자로 보지는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은 팍팍합니다. 당연히 가본 길만 가고자 할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말로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하겠지요. 하지만 실제 그렇게 갈 것으로 믿지는 않습니다.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은 뿌리부터 독재와 부의 독점에 익숙한 정당입니다. 박정희를 시조로 전두한과 노태우, 군부독재 세력과 야합한 김영삼, 부동산 투기의 원조 격인 이명박, 무능의 대명사 박근혜의 대를 이어가는 정치세력입니다.

보수정당이라고요? 보수정당이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하는 정당입니다. 창조적이며 민주적 전통을 가진 보수정당은 환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와 부의 독점에 익숙한 보수정당은 반대합니다. 국가 발전을 저해하고 보통 국민들의 생활을 돌보지 않기 때문이지요. 국민의 힘이란 정당은 진정한 보수정당이 아닙니다. ‘보수’를 참칭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통령을 당선시킬 능력도 없는 정당입니다. 그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조·중·동과 종편 등 친 보수 언론이 벌 떼처럼 일어나 국민여론을 호도, 정권을 창출했을 뿐입니다. 이제 지켜보겠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가를. 지역 편 가르기는 하지 않는가를. 역사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인가를. 특히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적 비극의 해소에 나서는가를. 제발 성공한 정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