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동지에서 시작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춘분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벌써부터 봄은 시작됐습니다. 날씨는 풀렸지만 호남인들의 마음은 아직도 꽁꽁 얼어있습니다. 첫째는 개운치 않은 대통령 선거 때문이고, 둘째는 코로나 19의 창궐 때문입니다.

호남인 80% 정도가 지지한 이재명 후보가 1%도 안 되는 차이로 낙선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단 1표라도 지면 떨어지는 것이 선거입니다.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당선자를 축하하는 것이 민주 시민의 도리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통령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영부인은 영부인다울까? 탄핵 당한 세력과 전향한 집단의 국정 수행 능력 등을 믿을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대중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던 자들이 전향, 한 자리씩 꿰차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기도 여간 역겹지 않을 것입니다. 정권의 수명은 불과 5년입니다. 전향한 자들의 수명은 그보다 더 짧을 것이 분명합니다. 김대중과 김종필, 김종인과 문재인의 연합도 길게 가지 못했습니다. 안철수와 김대중계가 국민의 힘 정권에서 기생하는 기간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벌써부터 나라를,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무실을 찾는다고 야단법석입니다.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요? 문재인 대통령도 너무나 권위적인 모습을 한 청와대를 꺼려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새로 마련하는 것은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아파트 사고 팔 듯 후딱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먼저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소를 물색하고 건축에 들어가야 합니다. 개인 집을 장만하는데도 몇 달은 걸립니다.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지요. 대한민국이 부자나라가 됐다고는 하나 수천억 원, 혹은 조 단위의 재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1회용이어선 안 되니까요. 터가 당선인과 맞지 않으니 입주하면 안 된다고 해서라면 무시하고 청와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용산 국방부로 옮긴다고요? 500억 원도 안 든다고요? 방공망 설치에는 훨씬 더 든다고 하던데요. 국방부는 어디로 가는데요? 국방부 들어내고 집무실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만 계산하는 사람들이라니···. 말장난 하지 마십시오. 건축의 ㄱ도 모르지만 국방부를 텐트 쳐 사용하지 않는다면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1조 원도 더 든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매사를 이같이 평면적 사고로 처리한다면 대한민국은 거덜이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세계가 코로나 19 이후의 경제가 불안합니다. 불요불급한 돈은 아끼는 것이 현명합니다. 건진법사와 한 번 더 상의해주길 당선인 내외에 간절히 바랍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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