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예비후보 등록이 20일 시작됐다.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비록 중앙정치권이 좌우하는 지방자치이지만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지역민들의 관심은 훨씬 큰 선거다. 지역민들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입지자들의 경쟁은 사실상 진즉에 시작됐다. 대선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공천이 당선의 지름길인 지역 특성상 민주당 경선에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민주당이 경선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다. ‘이기면 우리 편’이라는 식의 경선 관리는 안 된다. 지역민들이 선택하기 전, 당 치원에서 부적격자를 철저히 가려내 줄 것을 주문한다. 경선 과정에서 옥석을 가려내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공천을 해야 한다. 공천권이 있는 만큼 책임의식을 갖고 임해주기 바란다.

경선은 전남도당이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경선 참여자들이 제공하는 자료만으로는 옥석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렵다.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먼저 걸러내는 것이 도당의 심사 절차보다 정확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는 바다. 제출된 서면 자료만으로 심사할 경우 진면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는 지역위원회의 판단이 도당 치원의 판단보다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천의 1차적 책임은 지역위원회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바다.

이 번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에 치러진다.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이 지역민들이 기피하는 인물을 공천할 경우 대선 패배로 인한 후유증보다 훨씬 더 큰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높은 탑을 쌓으려면 아래서부터 튼튼하게 쌓아 올려야 한다. 지방선거 관리부터 철저히 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 과정에서 탈당 인사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입당시킨 점도 지역위원회 차원의 검증 필요성을 말해준다.

중앙 정치가 지방자치를 틀어쥐고 있는 제도적 결함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모두 중앙정치권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고,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2년 후 총선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그 1차적 피해는 지역위원회에 돌아간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차기 총선, 나아가 차기 대선 승리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이번 지방선거라는 인식으로 지방선거 공천에 임해주기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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