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수 기자 / 취재요청: Mobile.010-9907-4346

최순실의 국정 개입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가운데, 신의를 잃은 현 정부.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득 공자의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신의와 체통(體統)을 상실한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게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민심은 박 대통령에 대한 큰 실망과 좌절을 1,000만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인원이 모여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로 표출했습니다.

촛불을 통한 탄핵 민심은 이미 충분히 표출됐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절차가 착실하게 진행되는 마당에 필요 이상의 촛불 압박은 기존의 법적·정치적 시스템의 무력화를 초래하면서 반발의 빌미를 제공할 뿐 촛불 이후의 로드맵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촛불과 태극기가 충돌하는 소모전은 정치력으로 그치게 해야 합니다.

촛불 민심은 우리 사회 각 부문의 개혁으로 수렴되고 완성돼야 마땅하며, 참여와 직접 민주주의 실험으로 표상되는 촛불은 이미 타오를 대로 타올랐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듯 지나친 과열은 목적 상실의 후유증을 부르기 십상입니다. 언제든 촛불은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만큼 촛불의 이성적인 통제와 출구전략이 요긴한 시점에 촛불집회의 마무리가 더 중요할 때입니다. 아래는 신의(信義)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공자와 그의 제자 자공이 입국(立國: 나라를 세움)에 관한 문답을 나누었습니다.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입국의 요소가 무엇입니까?”

"식(食)과 병(兵)과 신(信)이니라"

그것은 경제와 국방의 신의(信義)라는 말입니다. 자공이 다시 물었습니다.

“부득이 셋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릴까요?”

공자는 '병(兵)을 버려라' 고 했습니다.

자공은 또 다시 물었습니다.

“만일 또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버릴까요?”

공자는 대답했습니다.

“식(食)을 버려라”

신의를 잃으면 나라도 잃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나라를 세우는 일뿐만 아니라, 큰 뜻을 세우고 이루려는 사람은 반드시 어떤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믿을만한 사람" 이라는 평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 입니다. 공자께서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