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수막과 선거사무소 간판이 거리를 장식하고 후보들의 발걸음이 부산합니다. 당선을 위해서는 당연히 부지런히 뛰어야겠지요. 선거란 경쟁이 불가피하니 얼마나 부지런히 뛰는가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는 유권자들도 발품 파느라 분주합니다. 지방자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 가를 실감합니다.

후보들은 당연히 고생스럽겠지요. 하지만 유권자들도 편치는 않을 것입니다. 후보는 많고 표는 하나뿐이니 안타까울 밖에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후보가 한둘이 아니어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도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선택할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 지역의 일을 자기 대신 맡아 할 적임자를 신중하게 선택해 투표하는 것입니다. 친한 정도가 아니라 능력과 자질을 살펴 선택해야 합니다.

군민은 군의 주인입니다. 주인으로서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선택하면 됩니다. 당신의 권리입니다. 그래서 선거를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지요. 물론 선택 후에도 당신은 그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선택할 권리가 있는 만큼 그가 일을 제대로 잘 하는가도 지켜보는 것은 의무입니다. 헌데 대부분 사람들은 뽑아만 놓고 감시는 소홀히 합니다. 자기 민원이나 부탁하는 정도로 밖에 생각지 않는 분들이 많지요. 선택할 권리가 있는 만큼 일을 제대로 하는가를 지켜보는 것은 책임도 따른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정당과 후보자의 자질만 따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투표에 대한 책임도 유권자인 지역민에게 있습니다. 그것이 지방자치입니다. 친하다고, 누가 부탁한다고 간단히 선택하시면 안 됩니다. 당선 후 무능력하거나 부패한 행태를 보일 경우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좋은 일꾼은 지역의 발전을, 나쁜 일꾼은 지역의 소멸을 앞당기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옛날엔 돈 주고 밥 사주는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난했던 시절이라 밥 한 끼, 돈 몇 푼이 그만큼 크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유능한 후보에게 밥 사주고 후원금 주면서 좋은 일꾼 돼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몇 명 모였으니 오라”고 하는 유권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돈 몇 푼에 신성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지역 소멸을 자초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인구가 16만 여명에 달하던 영광은 지금 인구 5만 명 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군민 스스로 살기 좋은 영광 만들기에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구 늘기기에 힘쓰지 않는다면 30년 안에 소멸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교육과 문화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대대로 살아 온 고향, 영광이 사라집니다. 교육과 문화의 발전으로 영광을 영광스럽 만들 일꾼을 뽑아야 할 이유입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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