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고등학교 1학년 김유진

내가 너(대한민국)에게 편지를 쓰게 된 건, 안타까움으로 빚어진 내 생각 때문이야. 나는 지난 여름방학 때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널 지키기 위한 많은 분들의 자취를 뒤따라 밟고 왔어.

일본이 우리 주권을 뺏어갔을 때 빼앗긴 널 다시 찾아오기 위해 스스로 희생당하기를 원하셨던 독립투사들. 안중근 의사나 윤동주 시인, 이상설 선생을 비롯한 몇 백만, 몇 천만 명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괴롭힘과 고통을 당하셨을 거야.

물론 내가 보고 들은 것은 극히 일부이겠지. 실제로는 더 많고 더 사실적이고 더 무서운 내용들일거야.

내가 이때까지 이야기했던 것이 우리가 우리의 나라를 잘 이어나가고, 다음 세대에게 원활하게 바통을 넘겨줘야 하는 이유야. 그렇지?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이제까지 5천 년 역사를 이어온 모든 조상님들께 죄를 짓는 거야. 그러므로 우리들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해. 우리가 학교에서, 집에서 배우는 이유도 모두 이를 위해서지.

그런데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현재 우리나라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어.

정말 안타깝지 않니? 권력을 지니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다수의 국민을 무시하고 있어. 그러면 국민들은 화가 잔뜩 나서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 “하야하라! 정권 퇴진! 이게 나라냐!” 하며 말이야.

지금 최순실 사태. 나라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국가의 소중함’을 느껴봤으면 좋겠어. 나도 그렇고.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이 땅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뼈저리도록 슬픈 혼이 서려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며 나라를 사랑한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끝없는 번영의 역사가 펼쳐질 거라 확신해!

대한민국아, 자꾸 아프게 해서 미안해.

해룡고등학교 1학년 김유진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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