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세상은 참으로 변화무쌍합니다. 날씨도, 인생도 변화무쌍하기 그지없습니다. 편모슬하에서 고생 고생하던 청년은 군수가 됐습니다. 남부럽잖은 성공 신화를 썼지요. 그러나 3선에 도전, 실패해 쓴맛을 봤습니다. 하지만 그는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낙선이 확실시되자 당선자를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습니다. 8년간 고락을 함께 한 동료들과의 시간을 마련, 지난 세월에 대한 감사 겸 이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김준성 전 군수 이야기입니다.

낙선의 아픔이야 오죽했겠습니까만 의연하게 마무리 하려 애쓰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시대는 변화하면서 발전합니다. 강종만 신임 군수가 김 전 군수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당선을 축하합니다. 지난 한 달간 당선의 기쁨을 누렸을 것으로 압니다. 

어쩌면 당선의 기쁨보다 ‘좋은 군수’의 길을 모색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밤잠을 설친 날도 적잖았으리라 짐작합니다. 강종만 군수의 당선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과입니다. 16년 전 제4대 민선 군수에 당선됐으나 못된 사람들의 간계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15년은 와신상담 그 자체였습니다.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인용 율이 6%에 불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0대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참으로 대단합니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은 후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15년 각고의 세월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허락했습니다. 지난 세월의 실패를 만회할 시간을 스스로 창조한 것입니다. 강 군수의 당선 스토리는 그래서 여느 당선자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그의 당선은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성공한 군수’라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15년 와신상담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래서 강종만 군수는 역대 군수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짐을 진 군수라는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강 군수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추스르는 것입니다. 선거 기간 유행하던 ‘강 핵관’이니 ‘김 핵관’이니 하는 말들이 사라져야 합니다. 이제 ‘선거’는 잊고 오직 지역 발전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구감소로 인한 지자체의 해체를 막기 위한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정책으로는 지자체의 소멸을 막지 못합니다. 국내 여느 지자체와 다른, 특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눈앞만 보고 달리면 오래지 않아 이웃 함평군보다 먼저 영광군이 소멸할 것입니다. 멀리 보고 크게 뛰어주십시오. 해법은 지구촌 전체에서 찾아야 합니다. 눈앞만 보고 가다가는 ‘영광군’이란 지자체는 소멸을 면치 못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역민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발은 머잖아 박수로 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