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영광군민의 날 행사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고 한다. 영광군은 00일 00에서 군민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한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추진위원장에 최은영 전 영광군의회 의장을 선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코로나 19로 인해 연속 2년간 취소됐던 군민의 날 행사가 다시 열린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모쪼록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5만여 군민이 함께 즐기고 기념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군민의 날 행사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랑스러운 군민의 상 수상자다. 역대 수상들 모두 자랑스러운 군민으로 선정되는데 부족함이 없는 인물들이었다. ‘옥에 티’라면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사회적 지위가 상당한 인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수상자들이 지역발전과 명예를 드높인데 기여한 분들이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고 묵묵히 일하며 지역발전에 적잖은 역할을 한 분들이 수상하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금치 못한다.

특히 굴비에 이어 지역 특산품으로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모시 떡을 최초로 개발, 발전시킨 인물이 선정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모시 떡 최초 개발자는 오영임씨(71)다. 오 씨는 모시 떡을 만들어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영광 성당 성직자들이 모시떡 에 반해 외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한 것이 모시 떡의 전국화의 시초다. 그리고 굴비에 이은 영광군의 효자 산업으로 발전했다.

모시 떡이 굴비 산업 못지않은 규모의 산업으로 영광군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영광군이 진즉에 지역경제의 효자인 모시 떡 산업화의 선구자를 찾아 감사와 치하를 했어야 옳다. 

하지만 군민의 상은 매년 그럴듯한 지위와 사회적 명망이 있는 인물이나, 개인적으로 경제적 성공으로 부를 축적한 인물들에게 주어졌다.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지역발전의 한 축을 이루는 산업의 선구자를 외면해온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발전한 모시 떡 업계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시 떡에 디자인과 기능성을 입힌다면 발전 가능성이 크다. 모시 떡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이유다. 모시 떡 생산 지역도 늘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다 자칫 따라잡힐 우려도 없지 않다. 모시 떡을 최초로 상품화, 지역경제에 큰 공헌을 한 오영임 씨에게 군민의 상을 수여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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