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영광 스포티움에서 ‘2022년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행사를 다시 열겠다는 것이다.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열리는 제14회 국제 그린카 전시회에영광 e모빌리티홍보관도 마련했다. 

강종만 군수가 직접 나서 대마 전기자동차 산업단지 지원제도 설명과 투자 상담에 나섰다.

영광군이 6년여에 걸쳐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광군이 e-모빌리티에 투자하는 만큼 가시적 성과가 아직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15명이 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나들목에 ‘e-모빌리티 중심도시’임을 홍보했다. 정원 15명이 넘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e-모빌리티 전용도로도 지정했다. 연구소와 생산업체도 들어섰다. 엑스포도 열고 소형 전기차에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적잖은 투자에도 영광이 ‘e-모빌리티 중심도시’임을 실감하는 군민은 많지 않다. 기존 도로에 전용도로 표시도 했지만 e-모빌리티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투자의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큰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을 선택, 집중적인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6년여의 세월 적잖은 투자를 했다. 이제 투자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따져야 한다. 

e-모빌리티 산업이 과연 지속가능한 영광군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을 따져야할 시기다. 왜 아직도 조립 생산을 면치 못하고 있는지, 군 예산으로 보조금을 계속 지급해야 하는 것인가,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 지역실정에 맞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조립생산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원천기술이 없는 것인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생산에 필요한 원천기술도 없는 업체에 군민 혈세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란 말이 있다. e-모빌리티가 영광군의 중심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적은 의구심이라도 있을 경우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군정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의 시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구문제에 영광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산기술과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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