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순 성지송학중학교 교장

완연한 봄을 알리는 듯 따스한 햇살이 교정을 환하게 비추던 지난 봄, 2주 만에 떠들썩하게 아이들을 모두 집으로 떠나보내고 성지송학중학교는 다시금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성지송학중학교 모든 교직원들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바탕한 자력학습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퇴근 시간을 반납하고 전교직원이 학교에 남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인성교육의 주체가 되는 교원이 스스로 먼저 배우고 실천하여 거짓 없는 진실로 학생을 가르쳐야한다.’ 라는 학교 철학에 따라 귀한 주말 시간을 낸 것이다.

아이들 각자를 인정해주며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여 진심소통일 때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미 체득한 선생님들에게 귀한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날 강의를 듣는 모두의 가슴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작은 불씨 하나씩을 당기게 되었다. 원학습 인성코칭이란 먼저 아이들에게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력으로 학습하는 역량을 길러 끝으로는 상생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까지를 모두 갖추게 하는 인성 · 학습 복합증진 코칭 프로그램을 말한다.

총 11회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역량과 인성역량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것이 원학습 인성코칭 프로그램의 두 핵심 축인데, 이는 자신의 마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삶이 차츰 변화해가는 과정을 다룬 것이다. 지금까지 머리로만 했던, 의무로 하는 공부에서 마음으로 하는 공부에 초점을 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룬 청소년 교육의 일대 개혁이라 할 수 있다. 원학습 인성코칭의 핵심은 마음에 불 붙이기, ‘점화’이다.

마음에 불이 붙으면 마음으로 공부하게 된다는 마음공부의 개념원리에 충실한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불은 옮겨 붙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불씨를 옮겨주고, 부모가 자식에게 마음의 불씨를 옮겨 주는 것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그 잠재력에 규정을 두지 않고 마음을 잘 쓰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원학습 인성코칭의 처음이자 끝이다.

햇살 가득한 따뜻한 봄 날 시작된 성지송학중학교의 원학습 인성코칭 교원 연수는 같은 자리에서 여름 바람이 불고, 가을 단풍이 지고, 한겨울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다시 교정 가득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 불 즈음 교사와 학생을 한 마음 한 뜻으로 묶어주는 단단한 동아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장희순 성지송학중학교 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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