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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小堂 칼럼] 위기의 시대, 여야 협치로 뚫어야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민신문 | 승인 2022.08.31 18:35 |

호남은 전통적 변방이다. 백제가 망하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서기 676년 이후부터 오늘까지다. 신라의 중심은 당연히 경주 일대다. 이후, 고려는 개경(개성), 조선은 한양이 중심이었다. 그리고 오늘까지 호남은 변방에 머물고 있다. 신라는 탄생 자체가 영남 일대이니 호남이 변방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고려마저 호남을 변방 취급하고 홀대한 역사는 대단히 유감이다. 고려의 삼국통일은 후백제 땅이던 나주가 견훤에 등을 돌려 가능했다.

삼국을 통일한 왕건은 차령 이남(호남)의 인재는 아예 등용 하지 않았다. 배신의 역사를 쓴 지역은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 고려의 삼국통일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도 변방이 돼버린 호남의 비극적 역사다. 그렇게 시작된 호남 홀대의 역사는 조선으로, 다시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 박정희의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도 정치적, 경제적 소외의 역사는 계속됐다.

현대에 들어 대한민국의 정권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로 이어졌다. 이들 10명의 대통령 가운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호남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됐다. 출신 지역을 따지면 모두 영남 출신이거나 영남을 기반으로 한 정권이다. 호남 출신은 김대중이 유일하다. 김대중도 영남 출신 김종필의 도움으로 당선됐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영남지역의 지지가 절대적임을 말해주는 역사다.

출신 지역이 대통령 당선의 절대적 요건임을 말해주는 역사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인물보다 출신 지역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결정적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비극이다. 박정희 부녀와 전두환·노태우·이명박의 비참한 말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택한 국민들이 초래한 비극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퇴행이다.

국민의 힘은 마땅한 대통령 후보조차 없는 정당이었다. 이름만 바꾼 박정희의 후예들로 구성됐다.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의 도움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 보수언론이 윤석열을 키웠다. 보수언론의 각본에 따라 국민의 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윤석열을 업었다. 보수언론은 문재인 정권을 물어뜯었다. 박정희에서 시작된 부동산 적폐의 책임을 문재인 정권에 씌우는 데 성공했다. 선거 운동을 보수언론들이 대행한 셈이다.

탄핵당한 세력이 불과 5년 만에 정권을 재창출한 현실은 코미디다. 민주당 정권의 방심이 부른 역사의 후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초년생이다. 국민의 힘은 어쩌다 여당이 됐다. 대통령과 여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딱 한 번의 폭우로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다. 국내 언론은 입을 닫고 있지만 해외 언론들은 현 정권의 불안과 무능력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

국민들은 그러나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권의 실패는 국력의 약화와 민생의 피폐를 부르기 때문이다. 야당이 된 민주당도 현 정권의 실패를 바라서는 안 된다. 제 힘과 능력이 부족하면 남의 능력과 힘을 빌어야 한다. 그것도 능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정권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윤석열 정권은 민주당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 과 전 정권을 잡자고 나서는 것은 국가적 불행을 자초할 뿐이다.

세계는 지금 요동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도 경제적 불안 상태에 빠졌다. 제2의 냉전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코로나19 쇼크도 계속되고 있다. 벌써부터 불안한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정쟁이나 하다가는 70년간 이룬 국가경쟁력이 순간에 날아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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