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초선 의원이 국회에서 연설할 기회가 생겼다. 이 사람은 연설에는 자신이 있었고 누가 보든지 논리정연하게 연설에 능통했다. 이 의원이 나의 능력을 발휘할 때다 싶어 준비를 했고 연설 또한 생각처럼 완벽하게 마쳤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뿌듯했다. 청중들이 들을 때도 자신감이 넘치고 논리 정연한 흠 잡을 데 없는 명연설 이었다. 

연설을 마치고 링컨에게 넌지시 물었다. 선배님 제 연설이 혹시 지루하지는 않았습니까? 자신감이 있었기에 칭찬을 기대하고 자랑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링컨의 답변은 의외였다. “이보게 다음 연설에는 좀 더듬거리면 더 좋을 것 같네.” 연설에는 누구보다도 달인이었던 링컨의 대답이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주의자 보다는 다소 허점을 보이도록 약간 서툴게 하는 연설이 더욱 친근하다는 것이 세기의 연설가 링컨의 조언이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리엇 애런슨(Elliot Aronson)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줄거리가 비슷한 인터뷰 녹화영상 4개를 피 실험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첫 번째 영상 인터뷰는 사회적으로 매우 우수하고 성공한 인사였다. 전체 인터뷰 과정에서 그의 태도는 아주 자연스러웠고 어휘도 고급스러웠으며 표현도 자신감이 있었다. 

두 번째 인터뷰는 역시 성공한 인사였고 그의 행동은 조금 부끄러운 듯 긴장함도 보였고 인터뷰 말미에 작은 실수로 커피 잔을 넘어뜨렸다. 세 번째 비디오 영상은 매우 평범하고 우리 보통사람과 비슷한 사람이었지만 별로 긴장함은 없었고 사람의 이목을 끌만한 특징이나 포인트도 보이지 않았다. 네 번째 인터뷰 영상은 매우 평범한 인물인데 인터뷰 내내 긴장하고 앞에 놓인 커피 잔을 두 번째 인터뷰이처럼 넘어뜨렸다. 

이렇게 4개의 비디오 영상을 보여준 후 피 실험자들에게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을 선택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제일 환영받지 못한 사람은 네 번째 였다. 제일 환영 받은 사람은 두 번째 인터뷰에서 인터뷰도 잘하고 약간의 실수로 커피 잔을 넘어뜨린 사람이었다. 자그마치 95%의 실험자들이 그를 선택했다. 

링컨역시 실험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고 특히 적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대답을 했을 것이다. 이 실험에서 보았듯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취한 사람들은 약간의 실수를 저질러도 그에게 호감을 갖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진정성이 보이며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위의 연설에 능한 초선 의원처럼 완벽하게 행동하며 어떤 결점도 보이지 않는다면 본인은 위대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거리감을 두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 결점 없는 사람은 없을 텐데 결점을 숨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엉덩방아 효과’는 결점이 전혀 없이 완벽 주의자가 호감을 사는 것이 아니며 호감을 많이 받는 사람은 평소에 똑똑하지만 작은 결점이 간혹 보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이름으로 ‘실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직장 생활에서도 일을 잘 처리하고 매사에 빈틈없이 행동하는 사람보다는 실력이 있으면서도 간혹 작은 실수를 한 번씩 저지르는 동료가 더 호감을 받는다. 그러므로 동료와 대화할 때나 어떤 사안을 놓고 토론을 할 때나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일을 진행하다가 그 일이 잘 풀리고 완벽하게 처리되었다면 자랑하기 보다는 “운 좋게 이번 일을 잘되었네. 운전면허 시험을 다섯 번이나 떨어진 사람이.” 라고 한다면 동료들이 “저 사람이 무엇에나 능통한줄 알았더니 운전면허 시험에는 나만 못하네.”하면서 친근감을 느낀다.  

엉덩방아 효과는 인관관계와 더불어 마케팅에서도 많이 이용한다. 특히 고객을 현장에서 상대하는 판매원은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의 작은 결점을 다른 상품과 비교해 이런 작은 부분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내비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럴 때 고객은 그런 말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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