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의 창시자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아래 병들고, 어둡고, 커다란 무의식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을 찾아오는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꿈을 분석해서 무의식을 발견했다. 그런데 ‘병원에 가면 다 환자 된다’ 는 말처럼 이러한 정신질환에 초점을 맞춰 인간을 보면 모든 인간이 다 병든 환자이고, 세상에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같이 보인다. 

별의별 정신질환이 다 있는 것을 보면 진짜 세상에는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인간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치료한다고 해서 인간이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덜 불행해지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개념적으로는 정반대지만 그것의 증감은 반대되는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미국의 마틴 셀리그만( Martin Seligman)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에 대해 연구 했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울타리에 개를 가두고 전기쇼크를 주면 놀라 도망가려 하지만 울타리가 높아서 도망가지 못한 개는 결국 자포자기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런 상황이 익숙해지면 울타리가 낮아져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기력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다리가 묶여 길러진 코끼리는 성년이 되어도 어디 조금만 묶여 있기만 하면 꼼짝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셀리그만의 주장은 ’인간도 이처럼 학습된 무기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리그만이 여러 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을 때, 모든 개가 다 무기력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어떤 개들은 끝까지 탈출을 시도해서 탈출한 개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 

“왜 개들은 무기력을 학습하는가?” 대신 “왜 어떤 개들은 무기력을 학습하지 않는가?” 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즉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자는 것이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면도 있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전까지 정신분석학은 부정적인 면에 치중해 왔지만 셀리그만은 이제 긍정적인 면에 치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본격적으로 행복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셀리그만은 행복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번째는 ‘즐거운 삶(Pleasant Life)’이다. 소위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곳을 여행하고, 재밌는 영화를 보는 것. 이런 게 대략 즐거운 삶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쉽게 익숙해진다는 점이다. 맛있는 것도 놀이동산도 한 두 번이고, 여행도 오래하다 보면 지치기만 한다. 

두 번째는 ‘좋은 삶(Good Life)’이다.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삶. 그게 좋은 삶이다. 좋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몰입’이다. 우리는 어떤 것에 집중할 때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셀리그만은 몰입을 더 오래할수록, 더 자주할수록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의미있는 삶(Meaningful Life)’이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장점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한테 행복을 주는 삶, 봉사하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셀리그만은 ‘행복한 삶’과 ‘만족스러운 삶’을 구분한다. 즐거운 삶이라고 해서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라고 말한다. 의미 있는 삶은 만족스러울 수는 있지만, 즐겁기만 하는 삶은 결코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좋고 의미가 있으면서 즐겁기까지 하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즐겁기만 하는 삶은 결코 만족스러운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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