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흉년 떡도 많이 나면 싸다는 말이 있다. 수요와 공급이 적당하게 이루어질 때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짐을 말한다. 농사를 짓는 농부는 풍년이 들어 많은 수확을 원한다. 너도나도 풍년이 들어 생산이 많아지면 가격이 폭락해 흉년이 들었을 때보다 수입이 적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먹는 소비자는 낮은 가격이 좋겠지만 농사짓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풍년이 들수록 농부의 가슴은 타들어가는 ‘풍년의 역설’ 현상이다. 

농민은 농사를 잘 지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보람이자 소득원인데, 모두가 풍년으로 대량생산된 농작물이 재앙이 되는 일을 가리켜 ‘구성의 오류’라고 한다. 이 말은 전체에 부당하게 적용하거나 개별적인 요소에 해당되는 것을 집합 전체에 부당하게 적용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타당하나 같은 행동을 모두가 같이 할 때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모두 앉아 스포츠관람을 하는데 어떤 한사람이 흥분해 일어서서 소리칠 때 그냥 그대로 두면 되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뒷사람이 일어나고 다시 그 뒷사람이 앞을 보기위해 일어나므로 나중에는 너도나도 모두 일어서야만 앞을 볼 수 있으므로 모두가 서있다. 앉아서 편히 볼 수 있는 것을 서서 구경하므로 보이는 것은 같으면서 다리만 아프다. 이런 경우가 구성의 오류 대표적인 예라고 하수 있다. 

영국의 경제학자 메이너스 케인즈가 말한 절약의 역설도 좋은 예다. 불황속에서 저축을 늘리면 개인은 안도감을 느끼지만 국민 모두가 소비는 최소화하면서 저축만 늘리면 경기는 더욱 위축되고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항상 수요와 공급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때 톱니바퀴가 돌듯이 안정된다. 이런 경우는 ‘절약의 역설’이라고 한다. 

가계저축을 예로 든다면 소득이 일정한 한 가정이 소비를 줄이면 저축액이 늘어난다. 이는 한 가정의 지출감소로 경제 전체에는 미미하다. 그 가계에 수입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가정이면 문제가 없지만 모든 가정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만 늘리면 국가 경제 상황은 달라진다. 저축률은 높아지지만 저축액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의 지출은 다른 한쪽의 수입으로 이어지는데 모든 가정이 소비를 줄이면 각 가정의 소비가 줄어들어 각 가정의 수입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출감소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수입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불황기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떠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한 개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모두가 똑 같이 행동을 한다면 비합리적이 결과가 도출된다. ‘공유지의 비극’이나 ‘죄수의 딜레마’도 구성의 오류와 맥이 닿는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집단행동으로 빚어지는 문제로 보기도 한다. 

구성의 오류와 반대되는 현상을 분할의 오류라고 하는데 어떤 대상에 대해 집단적으로는 말할 수 있어도 그 부분이나 구성 요소에 적용하면 옳지 못한 경우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사람을 평가하는데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속한 연고 집단이나 사회집단으로 평가해 편견을 갖는 것을 말한다. 

경기가 좋지 못하면 기업에서 가장 신속히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 구조조정이라는 기치아래 인원 감축을 최우선으로 내건다. 구조조정은 말 그대로 기업의 구조를 바꾸는 것인데 가장 쉽게 와 닿는 것이 인원삭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조정하면 인원 감축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후진국적인 발상이다. 선진국 구조조정은 필요 없는 지출구조를 찾아내고 함께 합력하면서 최종적으로 단행하는 것이 인원 감축이다. 맨 나중에 버티다 어쩔 수 없을 때 단행하는 것이 인원 감축이다. 

요즘은 택배시장이 대폭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물류 배송업체간의 경쟁도 현재 우리나라 영토 안에서 시장은 한정되어 있는데 서로 승자가 되기 위한 처절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격 경쟁에서부터 새벽배송 신속한 배송 등 거의 치킨게임에 가깝다. 이것 역시 구성의 오류를 벋어나지 못한다. 물론 마지막 까지 살아남으면 막대한 이익을 얻겠지만 승리를 위해 투자를 받으며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몸집만 불리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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