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일근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연말연시 대형 사건 사고는 없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워낙 큰 대형 사건이 현재 진행형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껏 수비만 하던 박근혜가 연초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잘못이 없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시쳇말로 ‘어이상실’입니다. 정말 사고 능력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이하 경칭생략)는 그래도 상당한 지능과 판단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박정희는 독재자이면서도 서민적인 모습이었지요. 그 때문에 지금도 못 잊는 사람들이 있고요. 물론 그 덕에 잘 사는 사람들이지만요. 독재자의 아내이면서도 욕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은 육 여사가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는 반증입니다. 언제나 단아한 모습으로 가난한 자, 병든 자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으로 기억합니다. 문둥병자의 손을 잡고 그에게 물을 청해 서슴없이 마시는 모습은 감동적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부모를 둔 박근혜입니다. 도대체 사고력도, 표현력도, 판단력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합니다. 경찰서에 잡혀간 잡범들도 하지 못할 거짓말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잘도 하더군요. 기자들 상대로 씨도 안 먹힐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다니요. 가증스럽습니다. 뻔뻔해도 분수가 있어야지요. 표정 없는 고유의 화법으로 책 읽듯 말하는 여자를 대통령으로 모셨다는 사실이 분하고 억울합니다. 창피합니다.

박근혜가 요청한 간담회를 허락한 기자들도 한심합니다. 녹음기·카메라·전화기 까지 갖고 들어갈 수 없는 간담회를 왜 허락합니까? 무슨 뉴스 가치가 있다고. 저도 기자 경험이 그들보다 짧지 않습니다. 죄인이 말 좀 하자고 하는 것은 “나는 죄가 없다”는 내용 외에 무엇이 있을까요. 그 기자들 덕분에 국민들 새해 첫 날부터 크게 한방 먹었습니다. 올 한 해도 국민들 운수가 사나울 징조나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백가쟁명(百家爭鳴)입니다. 정치를 안다는 사람들 모두 나서 논쟁이 한창입니다. 개헌하자. 못 한다.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내가 맞다, 내가 다음 대통 되겠다는 소리만 매일 되풀이 됩니다. 그러는 사이 중국도, 미국도, 일본까지도 한국을 깔보고 함부로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외교가 길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관심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이게 나라입니까?

박근혜 씨. 제발 국민들 좀 살려주시오. 당신 하나만 빠져주면 국민들이 편하겠습니다. 버틸수록 당신은 손해입니다. 당신은 결국 탄핵 당하고 구속될 것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이니까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면, 모자란 모습을 보이면 징역살이 세월이 길어진다고 장담합니다. 지금이라도 다 털어놓고 떠난다면 동정론이 일어 차기 정권에서 사면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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