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이 부른 국가적 비극이다. 국정 누수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도둑놈은 시끄러운 장이 좋다는 말이 있다. 도둑질하기 좋은 시기다. 어느 곳에서 무엇이 새는 줄 모르게 엄청난 국정 누수가 있을 것이다. 누구도 알지 못하고 무관심할 뿐이다. 공직자들이 본분을 잊지 않는 길만이 그나마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다. 좌초된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막는 길이다.

중앙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지방 정부는 잘 지켜져야 한다. 큰 집에 불났다고 작은 집마저 정신줄 놓아서는 안 된다. 중앙 부처의 분위기는 안 봐도 비디오다. 책임질 일은 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일상적 업무만 하며 세월을 보낼 것이다. 정상적일 때도 지시가 없으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공직 분위기다. 하물며 탄핵 국면에서 장·차관의 지시가 먹히지 않을 것은 뻔하다. 장·차관부터 책임질 일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광군 공직 분위기는 중앙 부처와는 다르길 바란다. 달라야 한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상호 보완하며 빈틈을 메우는 시스템이다. 중앙 정부가 허술하면 그만큼 지방 정부에도 빈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 정부가 정신줄 놓고 있다는 이유로 함께 정신줄 놓는다면 민생은 도탄에 빠지게 돼있다. 중앙 정부 핑계로 작은 일이라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 맹추위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예보다. 이럴 때 취약계층 사람들의 안전은 특히 위협을 받는다.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자칫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영광군은 안전훈련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았다. 훈련이 잘된 군대는 실전 능력도 좋다. 훈련 성적은 좋은데 실전에서 패한다면 그 훈련은 ‘쇼’일 뿐이다. 가상현실 훈련이 아닌 지역민 안전 이라는 현실 대응에도 탁월한 성적을 거두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수시로 하는 안전 캠페인도 효과가 있겠지만 취약계층에게 절실한 것은 꼼꼼하고 따뜻한 손길이다. 영광군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 공직자들에게 목민관의 자세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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