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농협 이사와 감사 선거에 돈이 오간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선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영광농협의 경우 25일 대의원 총회를 열러 상임이사와 4명의 이사(비상임), 2명의 감사를 뽑는다. 모두 추천위원회에서 추천,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 추천 받은 사람이 인준을 받는 것이 관례화 됐다. 총회에서 인준을 거부할 경우에만 투표를 한다. 아직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 추천위원회의 추천이 당락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돈 선거 잡음은 추천위의 추천과정에서 나온다. 상임이사의 경우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추천한다. 네 표만 얻으면 임기 2년 연봉 8천여만 원+α의 막강한 업무 총괄의 자리가 주어진다. “한 표에 1천만 원대의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을 것”이란 말들이 오간다.

비상임이사는 대부분 지역 영농회장단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의 내부 ‘조율’로 결정된다. 추천되지 않은 사람은 출마해도 조율에 참여한 사람들이 투표하기 때문에 당선은 불가능하다. 이 ‘조율’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다는 얘기다. 1백만 원 설(說)도 있고 150만 원 설(說)까지 나온다.

영광읍은 박래옥·김연배·정인성·김보기씨 등 4명, 대마는 조병태씨, 묘량은 김세인씨, 불갑은 신종선씨, 군서는 배천석씨 등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를 제외하고는 3-7배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을 뽑는 감사의 경우 하금석 현 감사·양하수·장관철·김원몀씨 등 4명이 경합중이다. 25일 119명으로 구성된 대의원 총회에서 선출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봉투의 두께가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도 같은 양상을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돈 선거 관련 소문은 다수의 관계자들도 부인하지 않는 실정이다. 조합장의 경우에는 3억 원(說)까지 나올 정도다.

돈 없는 선거는 서울 등 대도시로 갈수록 정착 분위기다. 정치적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필요 경비를 입구의 모금함에 넣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소도시로 갈수록 돈 선거 양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영광도 예외는 아니다. 국회의원과 도의원 선거를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돈이 오가는 것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다. 실제 1지구 군의원 선거의 경우 3억 원은 써야 당선된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역대 군수 당선자의 경우 예외 없이 20억 원 이상을 썼다는 소문도 대다수가 수긍한다. 한편 농민회는 1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농협의 개혁을 요구하는 모임을 가졌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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