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상징하는 굴비 산업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굴비산업은 명실공히 영광군의 제1산업이다. 오랜 역사적 전통과 함께 전국 최고·최대의 굴비 시장으로서 전국에 명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들어 조기 어획량이 줄어 가격은 올라가고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쇠락해 가는 굴비산업은 김영란법’으로 부르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법 영향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고 있다.

추석과 더불어 연중 최대 매출이 기대되는 설을 앞둔 굴비 상가는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주문에 울상이다. 465개에 달하는 굴비 상가(영광군 집계) 대부분이 예년에 비해 40% 정도 매출 감소를 호소하며 한숨을 짓고 있다. 굴비의 고장 법성이 울고 있다.

영광군은 약 30%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설에 약 12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 해는 9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인들 스스로 설 이후 많은 상가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1년 사이 4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굴비 시장은 조기 어획량 감소로 인한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과 김영란법의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거기에 거대 자본과 조직을 앞세운 수산업협동조합이 직접 굴비 시장에 뛰어들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울상이다.

영광군과 전라남도는 이같은 심각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기 양식 기술개발△소포장 개발△냉동고·가공시설·햇썹시설과 홍보 지원△규제완화(간판·건폐율 등) 등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영광군은 전국 최초로 굴비 특구로 지정 받고 특품사업단 발족했으나 굴비산업의 쇠퇴를 막지 못하고 있다. 굴비산업의 쇠퇴는 지역경제의 쇠퇴로 직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굴비가 위기다. 영광 경제가 위기다. <조철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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