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이나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암산, 기억, 음악, 퍼즐 맞추기 등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특히 뇌 손상을 입은 사람 중에서 일반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선천적으로 자폐성 장애 및 지적장애등 인지 능력 분야에서 인체 신경 발달장애가 있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 뇌손상을 입은 사람에게서 드물게 나타난다. 발생확률은 발달장애인 중 100만분의 1이라고 하니 매우 드문 현상이다. 특정분야란 주로 암산, 기억 묘기, 그림, 음악, 공간지각 등 다양하며 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증상으로는 사회성이 일반인 보다 떨어지며 주로 혼자 지내려는 성향이 강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되어있다. 특정행동을 반복하는 습관이 있으며 전체적 지능이 떨어진다. 모든 자폐증은 아스퍼커 증후군에 서번트 증후군이 내재되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서로 완전히 다르고 서번트 증후군을 보이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서번트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한번 본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내거나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외우는 등 특정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자폐증이나 지적장애인들이 인지적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면에서 결함을 보상하는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일부 낙관론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동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자폐자 들은 지능이 낮다. 특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해도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은 일차적으로 지식암기, 암산, 예체능, 그림에서만 천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나 창조 등 지식의 종합 응용 및 발상 같은 업적이 필요한데 대부분 이런 능력이 이미 봤던 것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자폐적 석학(碩學)이라고 부른다. 

최근 들어 서번트 증후군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오른쪽 측두엽이 발달해 있는 모습을 알아냈고 상대적으로 왼쪽 뇌가 손상되어있음을 감지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보통 자신이 기억하려는 것을 단기기억에 저장했다가 그것들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데 서번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분야의 기억들이 필터링 없이 직접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손상된 좌뇌의 특정부위는 장기기억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보면 그 문이 역할을 하지 못해 그와 같은 능력이 나타난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대학에서 실험 지원자들에게 뇌에 전자기적 자극을 가해 해당부위를 일시적으로 망가뜨리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17명 가운데 5명이 실제로 기억력과 수리부분에서 과거보다 훨씬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엄청난 기억력은 자폐증적 증세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나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독일의 뤼디거 감(Rudiger Gamm)은 나눗셈을 무한소수 값 계산이나 두 자리 수끼리의 거듭제곱 암산을 몇 초 안에 해내는데 이는 단순이 계산만 해내는 것이 아니고 엄청나게 많은 계산 값들을 모두 암기한 뒤 공감각을 사용해 그 이미지와 느낌을 통해 떠올려 내는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답을 다 외웠고 실제로 그의 뇌를 분석해 보니 계산한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부분이 활성화 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잠깐 본 점의 개수를 알아맞히고 순간 기억능력이 서번트 수준인데도 그는 자폐증상이 없는 정상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서번트 증후군 환자들은 천재인식과는 달리 고차사고력을 갖추지 못한다. 그 이유로는 굉장히 협소한 천재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암기나 단순 암산 미술 음악 등에서는 뛰어난 모습이 보이지만 종합적인 학문이나 창조성을 요하는 연구 분야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나타낸 환자들이 없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기에게 특정된 한가지에만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일종의 풍선 효과 능력처럼 한쪽을 못 쓰게 되므로 한쪽으로 능력이 몰려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모 방송국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드라마로 방송 됐다. 드라마 시청률이 제법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스토리 짜임새가 좋았고 주인공의 열연도 더해진 좋은 결과라고 본다. 그러나 학자들에 따르면 이 드라마와 같이 지폐환자가 법조문을 외워 맞는 곳에 적용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단지 드라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서번트 증후군을 어려서 겪고 있는 경우는 언어발달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특정 영역에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은 상황일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자폐로 인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러 발달장애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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