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과거를 조명, 성찰하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10여 년 전부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널리 쓰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나 오늘에만 급급하면 발전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법성 문화진흥원이 법성의 역사와 문화 재조명에 나선 것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눈앞의 경제적 성과만 좇는 세태에서 과거를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법성문화진흥원에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법성문화진흥원은 꾸준히 법성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며 번성했던 법성진성의 발굴과 복원에 나서고 있다. 김경수 원장은 조선시대 국가 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조선 제일의 조창이었던 법성창의 조운 시설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함께 나누고 보존과 활용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오랜 세월 몸과 마음을 바쳐 온 법성문화진흥원 구성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법성 문화진흥원은 지난 19일 법성진성 복원과 사적지 지정을 위한 법성포 문화유산 학술대회를 열었다. 지난해 열린 학술대회에서 법성진성 발굴과 복원에 대한 반석을 마련했고 올해는 복원 가능성과 문화 사적지 지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됐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시작으로 법성진성이 독진으로 위상이 높아졌던 문헌 자료 연구, 법성진성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제월정’복원 고찰, 법성진성의 관아 위치 및 구성에 대한 연구, 법성진성의 아름다운 풍광이 표현된 조선시대 한시 연구, 조선후기 문헌에 나타난 법성 조창의 기록에 대한 연구 발표가 이뤄졌다.

전주대 명예교수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중인 이재운 교수는 “법성진성을 중심으로 법성포구가 조창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그와 더불어 조기 파시와 단오제가 엮이며 호남의 중심 상권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면서 “‘법성진성이 문화 사적으로 지정될 역사적 가치와 명분은 넘쳐난다. 그러나 추가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역민과 지자체의 노력을 주문했다.

우려되는 것은 법성의 역사를 영광군의 역사로 확장 시키지 않고 법성 안에 가두고 있다는 오해다.  법성의 역사는 영광의 역사다. 나아가 전라남도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다. 영광군은 물론, 전남도와 정부에 법성진성 복원에 더 큰 관심과 지원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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