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영광군민의 날 행사가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영광스포티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예년처럼 체육행사 중심으로 치러진다고 한다. 강종만 군수는“군민의 날을 통해 모두가 화합하고 소통해 군민의 자긍심을 높여주실 것을 희망한다”며 “각계각층의 많은 군민과 향우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은영 추진위원장은“군민 모두가 어느 때 보다 한마음으로 즐기는 성공적인 군민의 날 행사”를 약속했다. 군수와 추진위원장의 말은 어느 해나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행사 자체도 비슷하다. 군민의 축제가 돼야 할 군민의 날 행사가 단순한 연례행사로 전락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금치 못한다. 군민의 상 수상자가 누구인가가 작으나마 관심을 끌고 있다. 대개 지역의 유력자가 받았다. 경제력 있는 분들, 이름이 잘 알려진 분들이 선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보는 수년 전 모싯잎 떡을 처음 만들어 판 오영임 씨를 공개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매년 수상자는 기업인 등 지역 ‘유력자’들이었다. 모싯잎 떡은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굴비 못지않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군민은 없을 것이다. 오 씨가 개발한 모싯잎 떡이 지역경제에 미친 선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군민의 상을 받아야 옳다.

오 씨는 돈을 희사하지는 않았다. 사회적 활동에는 관심 자체가 없다. 군민의 상을 받고자 하는 욕심도 물론 없다. 오직 가족 건사하고 살아가느라 곁눈 팔 겨를 없이 살아 온 사람이다. ‘영광 모싯잎 떡’은 전국적인 ‘브랜드’가 돼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 씨보다 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오직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리 그 공이 커도 상을 주지 않아야 하는지 묻는다. 

서울 어느 지하철역 입구에서 ‘영광 모싯잎떡’이란 팻말을 건 떡장수를 보았다.  전북의 어느 관광지에서도 보았다. 영광 모싯잎 떡의 시장 확장 가능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어느 지역에서 영광 모싯잎 떡에 도전하는 맛과 기능을 더한 모싯잎 떡을 개발해 시장을 잠식할지 모른다. ‘영광 모싯잎 떡’의 시장 확대와 전국화, 브랜드화를 위해서도 모싯잎 떡의 맛과 기능성을 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싯잎 떡에 전설을, ‘스토리’를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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