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교육지원청 전문상담교사 이희

2017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월이 되었다. 해마다 2월말이 되면, 가슴이 울렁거리고 배가 살살 아파온다. 학교를 다니던 학생시절에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성인이 되어서도 3월이 되면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한다는 두려움에 이런저런 걱정들로 쉬 잠을 이루기조차 힘들다. 소심하고 걱정많은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했는데, 요즘 미디어에 올라오는 뉴스를 보면 내 문제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새 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 바로 그것이다. ‘새 학기 증후군’이란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신나는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 갈 시기를 맞이하면 감기가 쉽게 걸리고 머리나 배에 통증을 느끼거나 이상한 버릇을 반복하기도 한다. 대부분 꾀병으로 오해받기도하지만,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일 수 있으니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이다.

학업에 부담을 느낄 만한 중 ·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한창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생과 예비 초등학생들도 새 학기 증후군을 겪는다.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곳곳에서 학부모들의 한숨 소리가 늘어난다. 책가방만 메면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있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기 때문이다.

병원에 데리고 가면 스트레스성 복통이라는 진단만 받을 뿐 뾰족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 요통이나 수면 장애, 소화 불량을 호소하거나 헛기침을 하고 눈을 반복적으로 깜빡이는 틱 증후군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새 학기 증후군’을 부르는 스트레스의 주범은 ‘인간관계’라고 한다.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 그동안 단짝처럼 지냈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 이때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게 된다. 어른들은 “그까짓 학교생활이 무슨 대수라고 유난을 떠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무시해버릴 만한 수준을 넘어 설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 양육자(부모·조부모 등)가 아이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왜 그런지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 학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즐거운 일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아이가 두려움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즉, 아이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할 것은 아이가 복통이나 두통을 이야기하거나 학교에 가기 싫다고 이야기할 때 꾀병으로 치부하거나 혼내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아이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서는 학교에 있는 Wee클래스나, 관내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의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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