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장

물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질병의 3분의 2가 물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개발도상국 인구 12억이 안전한 식수 공급을 받지 못합니다. 20억이 하수를 위생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8초당 1명의 어린이가 수인성 질병으로 죽어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떨까요. 물 부족 국가가 된다는 경고를 받고 있습니다. 이 경고가 개발주의자들의 근거 없는 위협이라는 주장도 강합니다.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관리를 잘 못하는 책임 회피용이라는 반박입니다.

대한민국은 가뭄에 시달리는 나라였습니다. 강우량이 적어서가 아니라 수리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샘물을 바로 마셔도 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우리처럼 적당한 강우량에 샘물을 바로 마셔도 되는 나라가 지구상에 많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물을 사먹는 것이 보통이 돼버렸습니다. 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믿을 수 없어서입니다. 우리 물이 언제부터 왜 믿을 수 없는 물이 됐을까요.

물을 소중히 다루지 않은 결과입니다. 가물다고 마구 관정을 뚫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 뚫은 관정을 방치했습니다. 당연히 물은 오염됐습니다. 돈을 들여 물을 오염시킨 셈이지요. 하늘이 우리에게 준 혜택을 우리 스스로 망쳤습니다. 그 대가로 물을 사 먹고 있습니다. 물은 생명입니다. 생명은 소중합니다. 소중한 것은 아껴야 합니다. 소중한 물을 ‘물 쓰듯’ 하는 나라, 국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의 귀족들도 목욕 후 수건을 두 장 이상 쓰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습니다. 우리는 목욕탕에서 두장, 세장 마구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결국 물을 마구 쓰게됩니다. 비누와 샴푸도 마구 써대고 있습니다. 비누와 샴푸 등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지구에 마구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물을 오염시킵니다. 마실 수 있도록 생산한 수돗물을 믿고 마시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을 사는데 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겠다고요? 당신이 사는 동안은 어떻게든 고통 받지 않고 살 수 있겠지요. 물론 경제적 부담을 할 수만 있다면요. 하지만 당신의 자손들은 당신이 물을 함부로 한 만큼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물에 대한 생각과 사용 습관을 바꾸지 않으시겠습니까?

영광군의 상수도 공급에 적신호가 울렸습니다. 3년 이상 집중호우가 없어 상수원 저수율이 낮아 올 봄에 가뭄이 들 경우 식수난이 우려된다고 합니다. (본지 8일자 1면 ‘가뭄으로 수돗물 공급 적신호’ 기사 참조). 아껴쓰고, 깨끗이 쓰고, 관로 누수를 막고, 중수도를 설치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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