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이하 ‘이 총리’)가 1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우리 영광 사람들 1백여 명이 인천 공항까지 나가 환영했습니다. 이개호 의원과 설훈 의원등 소위 ‘이낙연 게’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얼굴도 적잖이 보였습니다. 

이 총리의 귀국을 환영하는 인파는 넓은 공항 입국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중앙 언론은 1천여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총리가 빠져나가자 공항 대합실이 텅 비었습니다. 실제 환영 인파는 2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총리를 마중하는 인파의 숫자는 그 의미가 적잖습니다. 그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민주당 주류라 할 수 있는 ‘이재명 계’는 이 총리의 정치 일선 복귀를 막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총리의 귀국 일성은 “못다한 책임  다 하겠습니다”였습니다. 사실상 정치 일선 복귀 선언입니다. 공항 환영 인파는 그의 정치 일선 복귀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적잖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귀국 후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1일 영광 선영 참배 후 광주 방문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영광의 지인들을 방문하는 그의 모습은 여유롭고 평안해 보였습니다. 극락제를 찾아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어르신들이 계시지 않아 못했습니다. 당분간 조용히 지인들을 찾아 귀국 인사 겸 민심을 살피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인 이 총리에게 남은 시간은 충분합니다. 법적 위기에 몰린 이재명 대표의 유사시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민주당 실정으로 미루어 이 총리가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적잖습니다. 남은 시간 이 총리의 과제는 꽃길만 걸어 온 정치 이력에 희생과 봉사의 이력을 더하는 것입니다. 불우한 이웃 돕기를 외면하지 않는 기부와 약자 편에서 불의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도 보여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의 실정은 물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대안 제시에도 게으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영광에는 “자기 벼슬하며 대접을 받았을 뿐”이라며 이 총리를 싫어하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잖습니다. 정치인에게 비판은 따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비판을 마뜩잖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더 성숙하게 하고 더 큰 정치인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싫어하지도, 비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갇히지 말고 싫어하고 비판하는 사람들과의 동행을 권합니다.

이 총리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께 부탁합니다. 무조건적 사랑보다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단점을 말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마십시오. 예쁜 자식에게 회초리를 아끼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워서가 아니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반듯하고 큰 동량으로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총리는 국회의원과 도지사, 국무총리를 역임한 영광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더 큰 인물로 키우기 위해 쓴소리를 마다해선 안 됩니다. 귀에 쓴 말이 보약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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