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창억과 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한다. 광주에 본사를 둔 대한민국 대표 떡 생산업체인 ㈜창억이 영광에 투자한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창억은 조성 중인 묘량 농공단지에 1만 4천 평에 600여 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해 25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창억이 영광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영광군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을 매입, 사용할 가능성도 크다. 벼 재배 농가에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창억의 영광 공장 유치로 인구 증가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돼 기쁨이 두 배다. 사실 지난 수년간 영광군에 인구 문제보다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 장려금도 지급하고 이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시행했다.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도 추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들은 실제 눈에 보이는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군수가 기업체 등을 찾아가 주민등록만 이전을 부탁하고 다녔겠는가. 이 같은 사실은 영광군의 실제 인구가 통계 수치보다 적음을 말해주고 있다. 16만여 명에 달하던 인구가 산업화 바람을 타고 줄고 또 줄어 5만 명 유지에도 안간힘을 써야 한다니 안타깝다. 이 같은 상황에서 25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은 약 500여 명의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창억과의 협약이 경제적 효과는 물론 적잖은 인구 증가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그 협약이 지켜질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어떤 경우에도 투자하지 않는다. ㈜창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창억의 영광 투자 약속 이행을 위해서는 영광군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질 수 있다는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영광군은 지난 세월 전담 부서까지 신설, 투자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의 역사를 써 내렸다. 투자유치에 나선 노력에 비해 실적은 그다지 크지 못했다. 대표적 감자탕 기업인 ‘이바돔’을 유치했다고 기뻐했지만 결국 부도로 인해 보조금만 날린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창억의 투자 약속은 김영록 도지사와 강종만 군수가 함께 나섰다. 그만큼 이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 ㈜창억의 영광 공장 설립이 실현될 때까지 긴밀한 소통을 영광군에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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