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회가 새로운 청사를 마련, 이전한다고 합니다. 현재 교육청에 의원회관을 건립하고, 교육청은 지난 2월 10억여 원을 들여 매입한 실내수영장 옆으로 옮긴답니다. 지난 2021년부터 독립청사 필요성을 제기한 군의회의 요구가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청사가 비좁아 불편한 영광군과 독립청사를 원하는 군의회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청사가 비좁아 불편한 군청 청사를 확장하는 것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군의회가 교육청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의원회관을 짓겠다는 계획은 다소 생뚱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광군의 청사 확장을 위해서는 군청과 경찰서를 합한 부지에 군과 경찰서가 입주할 수 있는 대형 청사를 마련하는 방안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무안군의 그것처럼 말입니다. 경찰서가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혹시 너무 쉽게 포기하지 한 것은 아닌가 묻습니다. 영광군민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을 보였어도 경찰이 반대를 고집했을까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경찰서의 위치가 어디인가는 중요치 않습니다. 구태여 현 위치를 고집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프라 부족’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서울에 있던 정부 종합청사도 세종시로 옮길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옮기는 데 따른 불편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경찰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역민들이 간절히 원한다는데 경찰이 고집할 합리적 이유도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이라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청사를 옮기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광군과 군의회와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는 부담을 안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동의했을 것입니다. 영광의 주요 학교인 영광초교, 중앙초교, 영광여중 등도 가까워 행적 편의성을 따진다면 현재의 위치가 합리적이니까요. 

가장 마뜩잖은 것은 교육청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군 의회 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군 의회 의원은 불과 8명입니다. 교육청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독립된 청사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묻습니다. 

수십 명이 근무하던 곳에 8명의 군의원을 위한 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돈이 넘쳐나면 지방자치를 상징하는 의원회관을 마련하는 것도 환영합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 인프라 구축이나 인구소멸에 이은 지역소멸 대책이 훨씬 급하지 않을까요?

영광군과 군의회에 묻습니다. “뭣이 중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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