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_칼럼니스트/자기계발서작가

정말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까? 의문이 생긴다. 인간의 지능이나 재능은 무한하게 잠재되어있다. 잠재되어있는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면에만 놔두고 밖으로 끄집어 내지 못해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세계적인 석학(碩學) 누구나 다 아는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박사도 “나는 신이 내개 부여한 능력을 겨우 18%만 사용하고 세상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잠재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마음의 근력(筋力)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높은 수준의 성취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끈질기게 매달리는 그릿(grit)이다. 그릿이란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발적인 열정으로 자기가 이룩하고자하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육군 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Westpoint)를 졸업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를 조사해 보고 인터뷰도 해보고 직접 양해를 구하고 훈련하는 모습과 성적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본 결과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려면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는데 매우 엄격한 절차를 밟는다. 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 또는 부통령 급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추천서를 써준다. 해마다 14,000명이 지원절차를 밟기 시작해 추천서에 성공한 사람이 약4000명으로 압축된다. 그 중에서 62.5%인 2500명이 엄격한 학업과 체력기준을 통과해 1200명이 최종 선발된다. 입학생 전원이 학교 대표팀 출신으로 최고의 학생들이다. 

이렇게 어려운 고비를 거쳐 입학한 생도들 중에 20%정도는 졸업 전에 중퇴를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중퇴생 상당수가 입학한 첫해 여름 7주간의 집중 훈련을 받는 도중 포기한다. 왜 그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2개월도 다니지 못한 채 포기하는가. 물론 그 2개월의 과정이 신입 생도가 군인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으로 설계되어있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어떤 생도들이 이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는가. 그것이 바로 그릿이다. 

미국의 펜실베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엔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는 끈질기게 이겨낸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실패한 뒤에도 계속 시도하는 의지가 매우 강한 특성이 있었다. 하나같이 정말 끈질기다는 특성이 공통적으로 보였다. 글을 잘 쓰지 못해 그 친구의 글을 읽는 동료들이 어설프고 멜로드라마 같아서 웃음 거리였지만 계속 쓰고 다듬다보니 문장력이 향상되어 나중에는 구겐하임 재단에서 연구비까지 지원받는 경지에 까지 도달한 생도도 있었다. 그들은 항상 발전을 추구했다. 그리고 만족하는 법이 없었다. 만족함을 느낄 때는 본인이 가장 가혹한 스스로 비평가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끈기가 남다름을 보였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끈덕지게 자신의 일에 매달렸을까? 그들 대부분이 달성에 불가능할 만큼 큰 그림을 그리는 야망을 품고 있었다. 스스로의 눈에는 자신이 항상 부족해 보였던 것이다. 그들은 안주하는 사람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불만을 가지는 스스로에게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 각자가 누구와도 비할 바 없이 흥미롭고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으며 목표를 달성할 만큼 이것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족을 느꼈다. 어떤 일은 지루하고 재미없어 고통스러웠지만 추호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열정과 이어진다. 

그들에게는 분야에 상관없이 굳건한 결의를 보이는 가운데 두 가지 특성이 두드러져 보였다. 하나는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또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목표로 확실하게 설정하고 깊이 있게 이해했다. 결단력이 확실하므로 방향이 분명했다. 특별한 점이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말하는 그릿이었다. 

그릿을 갖추기 위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스스로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Growth Mindset). 둘째,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디딤돌로 삼는 회복(回復) 탄력성(彈力性)(Resilience). 셋째,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흥미를 갖는 내재(內在) 동기(動機)(Intrinsic Motivation). 넷째, 목표를 향해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Tenacity)를 말하며 앞 글자를 따서 그릿(GRIT)이 된다. 

그릿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끈질긴 노력이 성공으로 이끈다는 말이다. 재능이나 지능이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열정과 끈기를 놓지만 않는다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지향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 후천적인 열정과 노력의 산물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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