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민의 날은 영광군민의 잔칫날이다. 군민의 친선과 화합을 위해 읍면 대항 체육 경기, 장애인 친선경기와 공연 등으로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화합한마당 등 잔치판이 벌어진다. 영광군민의 가장 큰 잔칫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광군은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군민의 날 행사를 했다. ‘행사’는 체육행사와 체험행사, 군민화합 한마당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고 한다. 군민들의 잔치판이 벌어진 것이다.

잔치판은 시끌벅적하고 흥겨워야 한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잔치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행사에 직접 참여한 군민 외에는 그런 잔치판이 벌어진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진행된 것이다. 아무리 인구가 줄어들었다 해도 이건 아니다. 잔치판은 잔치판  다워야 한다. 흥겨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조금은 소란하기도 한 것이 잔치판이다. 그런데 큰 관심이 없는 군민들은 군민의 날 행사가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체육행사는 읍면 대항 축구 등 11개 종목 경기가 벌어졌다. 탁구와 야구 등 5개 종목은 일반인과 동호회 등의 친선경기가 있었다고 한다. 화분 만들기 등 15개 체험부스도 운영됐다고 한다. 드론 양궁 등 6개 종목의 작은 운동회도 열렸다. ‘디스코 팡팡’ 과 미니 바이킹, 워터 풀, 미니 기차 등 어린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군민화합한마당 행사도 5개 읍면과 6개 읍면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이 정도면 영광군이 성의껏 잔치판을 벌였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모든 행사는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야 한다. 잔치판답게 흥겨워야 하고 조금은 소란스러운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지역의 분위기는 전혀 잔치판 분위기가 아니다. 많은 군민의 참여와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투자에 비해 소득이 적은, 실패한 잔치판이란 생각을 금치 못한다.
 
특히, 군민의 관심이 가장 큰 ‘군민의 상’ 수상자가 ‘없음’으로 끝난 사실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두 사람을 대상으로 검토했으나 모두 ‘부적합’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군민의 날이 다가오면 군민의 상 수상자가 누구냐가 군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본보는 수차 영광 굴비에 버금가는 영광의 특산품으로 성장한 모시떡의 최초 개발자 오영임 씨(여·71)를 군민의 상 후보로 공개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영광군은 존재감 없는 평범한 인물이어서인지 후보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영광 지역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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