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낙 연 ( 李洛淵 Lee Nak Yon )은…1952. 12. 20. 영광군 법성면에서 태어나삼덕초교·광주북중·광주일고·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동아일보 동경특파원·논설위원·국제부장·4선 국회의원(16-19대)을 거친 전남지사다. 민주당에서 대변인·원내대표·사무총장·전남도당위원장·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한일의원연맹 간사장·수석부회장을 맡았다.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10회)·으뜸 언어상·자랑스런 국회의원상·자랑스런 한국인상 등많은 상을 받았다.주요저서로는「어머니의 추억」(팔순 어머니를 위해 엮은 7남매의 추억 이야기) 「농업은 죽지 않는다」(위기에서 찾는 농업의 희망 메시지) 「전남, 땀으로 적시다」(발로 뛴 600일의 전남일기)가 있다.

-숲과 섬에 꽂힌 것 같다.

“전남의 경쟁력은 생명이다. 전남은 개발 시대에 소외 당했다. 그 때문에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제 질 높은 삶을 추구하는 시대다. 청정지역인 전남의 섬과 숲을 잘 가꾸는 것이 전남의 가치를 가장 높이는 길이다. 전남 전 지역을 가고 싶고 살고 싶은 공원처럼 만드는 것이 전남의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섬 가꾸기는 어디까지 왔는가.

“전남의 섬들을 최적의 상태로 가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고, 살고 싶어 하는’곳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다. 15년부터 24년 까지 10년 동안 2,63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첫해인‘15년 6개 섬을 시작으로 해마다 2개 섬을 추가해 2024년까지 24개 섬을 가꿔가게 된다. 현재 10개 섬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작년 처음으로 선정된 6개 섬은 사업 시행 전인 2014년 방문 관광객 27만 명에서 16년 85만 명으로 3배 늘었다. 섬을 찾는 현대인들의 필요에 부응한 정책들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난청지역 해소사업을 통해 전체 41개 섬 92곳의 난청지역 중 지금까지 45곳의 난청을 해소했다. 2019년까지 도내 모든 섬의 휴대전화 난청을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숲속의 전남 만들기는?

“전남 전체를 거대한 숲이나 아름다운 공원처럼 가꾸는 사업이다. 10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등 5,300억원을 투자해, 1억 그루 나무를 심어 3만 1천 ha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치를 좋게 하는‘경관 숲’과 돈이 되는 나무를 심는 ‘소득 숲’조성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주민․민간단체․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수목을 기부하고 숲 조성․관리 등에 적극 참여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85억원 상당의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오는 2018년은 전라도라는 이름이 생긴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이를 기념해 ‘전라도 천년 가로수 길’을 만드는 일을 작년부터 시작했다. 영광 홍농~광양 진월까지 도내 16개 시군의 서남해안변 522Km 구간을 ‘전남의 해안경관을 가장 잘 상징하는 길’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강진과 영광에 시범사업을 한데 이어, 올해는 여수․장흥․신안 구간으로 확대한다. 남도문예 르네상스 선도사업의 하나인‘한국 전통정원 활성화’를 ‘숲속의 전남’만들기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영광 사람들은 은근히 도지사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사님께 영광은 무엇인가요? 영광군이 도지사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군민이 많다.

“영광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저에게 꿈을 펼칠 기회와 함께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준 은사(恩師)같은 존재다. 영광의 아들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00년 봄, 21년 기자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국민께 도움을 드리고자 국회의원 선거에 첫 도전을 했다. 고향에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했지만 영광 군민들께서는 저에게 지역의 앞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그 큰 은혜만큼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정치에 입문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없이 다짐했고, 지지해주신 군민과 제 양심에 부끄럽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했다. 성원과 격려 덕분에 4선 국회의원을 지낼 수 있었다.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온전히 전남에 바치겠다. 영광이 도지사의 고향임을 군민들께서 자랑으로 여기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하겠다.”

-영광은 영광대교와 칠산 타워 완공으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췄으며 세계 4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도시다. 전남도가 나서서 세계적 관광지화를 추진해 달라.

“백수해안도로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3호인 법성포단오제, 우리나라의 대표적 가을축제인 불갑산 상사화 축제 등 영광은 다양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원불교 영산성지, 6.25 전쟁 당시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이 순교한 기독교인 순교지, 조선시대 신유박해때 천주교 신도들이 순교한 천주교 순교지 등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우리 나라 4대 종교의 문화유산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작년 완공된 영광대교와 칠산타워, 국제마음훈련원 등 영광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음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특히 영광·함평·신안·무안·부안 등 5개 군을 조망할 수 있는 칠산타워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에서는 영광대교에서 칠산타워까지 해안관광 경관조성 지원을 비롯하여 종교 순례코스 확대운영 및 관광상품개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판과 편의시설 확충 등 관광산업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인구 감소에 따라 전남의 위상이 작아지고 있다. 반등의 계기마련이 지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

“인구감소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이슈다. 전남도 인구는 1970년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청년인구는 줄고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돼 2014년에 이미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오랜 기간의 출산율 저하 누적으로 청년층 인구 자체가 전국적으로 감소한데다, 수도권 등으로의 청년 유출이 지속돼 온 결과다. 이런 흐름을 바꾸지 않고서는 전남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취임하면서 도정 슬로건을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으로 정했다. 청년 유출을 줄이고, 떠났던 청년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청년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문화적 환경, 본인은 물론 장래 자녀들까지 교육과 취업에서 손해 보지 않도록 하는 여건 조성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여전히 전남을 떠나는 청년이 많긴 하지만, 유출 속도는 둔화됐고 청년이 돌아오기 좋은 여건도 형성되고 있다. 고용상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도정 최고 목표로 두고 모든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런 노력의 결과 전국 시․도 중 전남은 고용률이 5번째로 높아졌다. 더 노력한다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은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탈당이 당연해 보였던 시점이 있었다. 만약 국회의원 신분이었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궁금하다.

“17년 정치를 하는 동안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및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었고 취임사를 최종 정리해 드렸지만, 열린우리당으로 옮기지 않았다. 그래서 2004년 총선 때 고생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재통합했을 때, 그 통합을 위해 선도 탈당한 것을 빼고는 탈당계를 써본 일이 없다. 국회의원이건, 도지사건 달라져야 할 이유는 없다.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이 국민의 당 소속이다. 다소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지역민의 여망은 호남의 정치적 위상 회복과 정권교체다. 지역내 최정상에 있는 정치인으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면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역량이 커져야 한다.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특히 정권교체를 기필코 실현하기 위해 현재의 위치에서 내 방식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희정·이재명·남경필은 물론 문재인도 정치 후배들이다.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대권 도전은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전남 지사로서 새로운 전남을 설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전남을 위해 이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이 있는가. 만족할 결과를 얻는다면 국민들께서 추천해주시지 않겠는가.(웃음) <조철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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