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상사화 꽃길 속으로, 천년의 사랑 속으로’를 주제로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축제 집행위원회는 온 산을 붉게 수놓는 상사화와 함께하는 꽃길 걷기, 상사화 소원의 길, 상사화 미디어파사드, 상사화 달빛야행 등의 대표 프로그램과 상사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경연·공연·체험·전시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다회용기 사용을 통한 친환경 축제, 상사화 아카이빙을 통한 추억 되새기기, 영광군 관광지와 연계한 이벤트 강화, 편의시설 확대 등 더욱 새롭게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한다. 상사화 축제는 역사가 20년이 넘는 만큼 그 명성이 전국에 알려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도 늘고 있다고 하니 명실공히 영광군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이다. 지역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효과가 만만찮은 ‘효자 축제’라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축제 방문객 숫자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방문객 숫자만큼 경제적 효과가 크다. 경제적 성과는 그만큼의 행정적 성과로, 자치단체장의 성적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상사화 축제 외에도 법성포 단오제, 백수 해안도로 노을 축제, 군남 찰보리 축제, 염산 젓갈 축제 등 면 단위 축제를 열어왔다. 하지만 영광군은 올해 백수 해안도로 노을축제와 염산 젓갈축제 등은 취소했다.

축제를 취소한 것은 영광군이 축제의 경제적 효과보다 ‘면민의 날’ 행사의 의미가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힌다. 영광군의 이같은 조치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영광군이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서도 지역민들에게 즐거움도 주지 못하는 축제 대신 지역민들에게 즐거움과 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면민의 날 행사를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면민의 날 행사가 지역 최대의 축제인 시절도 있었다.  

면민의 날 행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경제적 효과도 시원찮은 소모성 축제보다 지역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식을 갖게 하는 면민의 날 행사에 무게를 두는 영광군의 판단에 대한 군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관광객 위주의 축제를 지역민의 축제로 바꾼 영광군의 정책적 성공에 박수를 보낸다. 영광 사람들이 영광을 아끼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지역소멸 대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첫걸음은 두렵고 더디다. 하지만 그 가는 목표와 방향이 맞으면 가장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을 막는데도 면민의 날 행사는 어떤 정책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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