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는 최대 6일간의 긴 연휴로 가족과 함께 주거시설에서 일상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자연스럽게 화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주택은 가구류, 침구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 시 인접 세대로의 확산이 쉽다. 또한 계단이나 복도 등으로 확산되는 연기로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크다.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면, 내 가족과 재산을 지켜주는 주택 내 피난 시설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 피난 시설은 ▲경량칸막이 ▲대피공간 ▲하향식피난구 ▲완강기 등이 있다.

첫째, 경량칸막이는 화재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옆 세대로 피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두께 9㎜가량의 석고보드 벽체다. 여성ㆍ노약자도 몸이나 발과 파괴 도구를 이용해 손쉽게 부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둘째, 대피공간은 2005년 12월 이후 사업 승인된 4층 이상의 공동주택에 있으며 발코니에 피난이 가능한 2㎡의 공간이다. 출입문은 방화문으로 되어있어 열과 연기 및 불꽃으로부터 30분~60분 이상 보호받을 수 있다. 피난 대피공간은 화재 발생 시 가족 모두가 피난할 수 있도록 항상 비워두어야 하며 짐을 쌓아두어서는 안 된다.

셋째, 하향식 피난구는 발코니에 설치된 위ㆍ아래 세대를 연결하는 간이 사다리다. 덮개를 연 후 신속하게 아래 세대로 대피하면 된다. 덮개 개방 시 경보음이 발생하고 관리실로 알려져 보안ㆍ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완강기는 화재 등 긴급 상황 시 사용자의 체중을 이용해 밖으로 내려올 수 있는 피난시설이다.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3층부터 10층까지 설치돼 있다. 사용 방법은 먼저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리를 걸고 잠근 후 벨트를 겨드랑이 밑에 걸어 조이고 지지대를 창밖에 위치한 후 릴을 밖으로 던진다. 그다음에 벽을 짚으며 안전하게 내려가면 된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당황한다. 알고 있던 피난시설의 사용법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평소 피난시설의 위치를 파악하고 사용법을 익혀 가정의 안전을 확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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