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추석 명절을 맞아 부패방지와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청렴주의보’를 발령했다고 한다. 발령 기간은 10월 4일까지이며, 추석 명절 전후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품·향응·선물 등 수수 금지, 갑질 금지와 함께 올 8월에 개정된 청탁금지법의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청렴은 마음이나 행동이 맑고 검소해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는 성품이다. 결백은 마음이나 행동이 깨끗해 아무런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영광군이 청렴한 군정을 위해 △청렴서약서 서명 △부서별 청렴의 날 운영 △청렴라디오 방송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입맛이 쓰다. ‘부패 방지’와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청렴 주의보’를 발령하는 것은 아직도 공직사회에 부정과 부패가 남아 있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관료상인 청백리가 되라는 ‘청렴주의보’는 그래서 부패한 공직자들을 향한 경고나 다름없다.

대한민국은 국가적 대변혁의 시기마다 ‘청렴’을 강조했다. 정부 수림 이후 4·19와 5·16, 12·12, 탄핵 등 대변혁의 역사를 쓸 때마다 예외가 없다. 바뀐 정권마다 ‘청렴’은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그만큼 ‘청렴’은 국가 기강과 질서를 바로잡고 번영과 발전의 역사를 쓰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영광군도 기회 있을 때마다 공직사회의 청렴을 강조했다. 영광군이 이번 추석에도 청렴을 강조한 것은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아직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반증이다.

영광군의 ‘청렴주의보’는 군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공직사회가 청렴해졌다는 말도 아직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부정한 뇌물이 오가고 있다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말은 공공연히 나돌아 다닌디. 물론 분에 넘치는 선물이나 현금이 오간 사례를 적발, 공개한 적도 없다. 설과 추석을 맞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청렴’을 주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공허하기 짝없다. 

공직사회의 구성원, 즉 공무원들이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지성을 갖추면 공직사회는 자연스럽게 청렴해질 것으로 믿는다. 명절 때마다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공직자들이 청렴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공직자는 없다. 부정부패는 단속과 강요로는 결코 뿌리를 뽑을 수 없다.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인성으로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 실천토록 해야 한다. 인성과 자질을 높일 수 있는 강연이나 교육의 기회가 많아질수록 청렴하고 유능한 공직자도 많아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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