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관광 협의회 설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한 것이라니 반갑다. 관광산업은 그 인프라 조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많은 서비스도 인프라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다. 숙박과 음식은 물론 안내와 홍보 등 많은 필수 요소들이 갖춰지지 않으면 활성화 되기가 어렵다. 흔히 관광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제조업 등은 많은 투자가 수반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하지만 관광 산업은 관광지만 있으면 경제적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래 지자체들이 저마다 관광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지자체간 관광객 유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영광군도 예외는 아니다. 상사화 축제·단오제·갯벌축제·청보리축제·철쭉제 등을 벌이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적잖은 예산을 들여 펼치는 이들 축제들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축제 역시 전국의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어 국가적 낭비 요소가 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치 못한다.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때문으로 풀이 된다. 세계적인 관광지는 특별한 축제 같은 행사가 없어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관광 수입이 국가 경제를 좌우할 정도의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그 같은 관광지들은 대부분 역사적 배경과 자연 경관은 물론 숙박이나 쇼핑, 서비스·홍보 등이 돋보이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광군은 국내 어는 지자체보다 뛰어난 관광지들을 품고 있다. 그런데도 뚜렷한 경제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관이나 역사·문화적 배경은 뒤지지 않지만 숙박이나 쇼핑·서비스·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4대 종교의 성지가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4대 종교의 성지가 잇는 도시는 없다. 얼마나 좋은 여건인가. 하지만 이에 대한 홍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영광군 관광정책의 미흡한 점은 무엇보다 숙박·쇼핑 등 돈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불갑사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원불교·기독교·천주교 성지에 백수 해안도로, 영광대교와 칠산 타워 등 종교와 문화, 빼어난 경관이 어우러진 관광자원을 갖췄다. 관광객이 편안히 쉬고 즐기며 쇼핑도 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관련단체와 사업자·전문가·공무원으로 협의회를 만들어 콘텐츠 육성·홍보마케팅·친절도 제고 등에 나선다니 다행이다. 영광군 경제진흥 정책의 맨 앞에 두고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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