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5일 시작된 상사화 제23회 축제는 연일 차와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어 세월과 함께 ‘성공한 축제’ ‘전국적 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김연자와 재하의 축하공연부터 인파가 몰렸다.

비는 이튿날 열린 ‘달빛야행’마저도 운치를 더하게 했다. 매일 열리고 있는 ‘달빛야행’에도 인파가 넘쳤다. 비가 갠 3일째부터는 전국에서 관광버스와 함께 밀려드는 인파가 산과 들에 피어 있는 상사화 숫자만큼이나 많았다. 가요제와 창극에 이은 ‘달빛야행’을 즐긴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환상적”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수 김연자 씨가 15일 영광군에 고향사랑 기부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영광에서 살기 위해 불갑면에 기념관을 세울 계획이다.

개막 4일째인 18일에도 전국에서 밀려든 관광객들은 만개한 상사화를 즐기며 기념사진을 찍고 흐르는 물에 발을 씻으며 웃는 소리가 계곡에 넘쳐났다. ‘수와 진’의 이웃돕기 공연과 축제 시작부터 정형택 시인이 주관하는 시화전에도 익숙해진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잡았다.

영광군이 3000 원의 입장료를 받고 영광사랑 상품권을 주는 방식에도 관광객들의 반응은 전혀 부정적이지 않았다. 주차장과 축제장의 거리가 상당한데도 관광객들은 크게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주차 후 걷는 거리와 시간만큼 건강을 챙길 수 있어 큰 불만이 없다는 반응이다. 

19일 서울에서 부부간에 승용차를 몰고 온 임 모씨(65) 부부는 “꽃도 보고 운동도 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것 아니냐”면서 “전국 어느 축제보다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면서 ‘엄지척’을  했다. 

하지만 김용식 상사화 축제 추진위원장은 19일 “비 때문에 전체적으로 관광객 숫자는 예년에 비해 줄었다, 절반의 성공이다”면서 20일과 21일에도 비가 내린다는 기상 예보에 걱정이 크다. 

축제장 입구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정형택 시인은 “찾는 사람 수만 보면 상사화 축제는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면서도 “이제 세계인들의 발길을 잡는 축제로 가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사화 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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