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이 중앙 정치를 직접 마주할 기회는 거의 없다. 중앙 정치가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관심이 없지도 않다. 하지만 민초는 중앙 정치권이 하는 ‘짓’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판이 참으로 한심합니다. 동네 왈패들 패싸움도 이처럼 ‘개판’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명색이 나라의 법과 질서를 만들고 집행한다는 사람들이 하는 짓들은 시골 왈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명색 법을 만들고 집행한다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서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가 사사건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만 합니다. 학벌도 좋고 벼슬도 높은 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가 의심치 않을 수 없습니다. 품위나 멋은 ‘언감생심’임은 물론입니다. 정치(政治)는 정치(正治)라고 했습니다. 다스림은 올곧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정치를 보면서 과연 바른가에 의구심만 가득합니다.

솔직히 우리 정치를 지켜보면서 ‘바르다’ 거나 ’잘한다‘는 생각이 든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정권도, 심지어 군사정권도 여당은 야당을 의식하고 배려하지 않는 정치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전면에서는 억지를 부리면서도 돌아서서는 어르고 달래가며 정국을 운영했습니다.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했습니다. 양보도 하고 ’돈 가방‘도 건네면서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야당을 그림자 취급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목소리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당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대통령의 목소리만 있을 뿐입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대통령의 말에 ’옳소‘하며 일사불란하게 따르기만 합니다. 반발하는 야당을 겁박하는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에서도 민주주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군사정권도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야당의 목소리를 국민의 목소리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당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지 않는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야당을 아예 그림자 취급합니다. 존중은커녕 때려잡아야 할 집단 정도로 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에서 독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외에는 해본 일이 없습니다. 검사는 죄인에게 벌주는 직업입니다. 대통령은 모든 것에 앞서 국민을 생각해야 합니다. 국민의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이어야 합니다. 취임 이후 30% 초반대의 낮은 지지율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요.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초부터 이렇게 낮은 지지율이 지속된 사례는 없습니다. 극우와 친일, 독재의 그림자를 지워야 합니다. 쉽습니다. 변화가 답입니다. 협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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